
식사 시간은 무엇을 먹느냐만큼이나 건강에 중요하다. 특히 콜레스테롤 관리에서는 ‘언제’ 먹느냐가 ‘어떻게’ 먹느냐만큼 큰 차이를 만든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하루 식사 시간을 오전 8시와 오후 6시로 정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이유를 생체리듬과 대사 작용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본다.

1. 생체 시계와 맞물린 가장 적절한 대사 시점
우리 몸은 낮과 밤을 구분하며 인슐린, 소화효소, 에너지 대사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 특히 아침 8시경은 인슐린 민감도가 최고조에 이르러 탄수화물과 지방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반면 밤시간대에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고 대사 활동이 둔화되어 같은 식사를 해도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더 많이 축적될 수 있다.
따라서 아침 식사를 이른 시간에 하는 것이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아침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공복 시간이 짧아지며 지방 축적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일정한 아침 식사는 신진대사를 정돈하고, 혈관 건강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오후 6시 식사는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한다
낮 시간 활동량이 많은 데다 체내 대사율도 높다. 오후 6시에 마지막 식사를 마치면, 식사 후 남은 칼로리가 바로 에너지로 소모될 가능성이 크고, 지방으로 저장될 확률이 낮아진다. 반면 밤늦은 식사는 쌓이기만 하는 ‘칼로리 저장 모드’를 촉발하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활동량이 급감하는 저녁 이후에는 체내 에너지가 소비되지 않아 내장지방으로 쉽게 전환된다. 이로 인해 체중 증가와 함께 동맥 경화, 고지혈증 등의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저녁 식사를 일찍 하면 위장의 휴식 시간도 확보되어 소화 건강에도 긍정적이다.

3. 식사 시간 규칙성이 콜레스테롤 안정에 기여한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은 인슐린과 콜레스테롤 조절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 8시와 저녁 6시 같은 일정한 시간대 식사는 하루의 에너지 분포를 안정시키고, 단식 기간을 확보해 지방대사도 촉진한다.
규칙성이 결여된 식사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급등락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꾸준한 시간대에 식사하는 습관은 식사량 조절에도 유리해 과식을 방지하고,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일정한 패턴은 식사 후 혈중 지질 수치를 안정화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4. 규칙적 식사와 염증 수치 감소의 연결고리
콜레스테롤 관리뿐 아니라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도 식사 시간 패턴이 중요하다. 특히 일정한 식사 시간을 지키면 급성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 수치가 줄어들고, 이 과정에서 혈관 건강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단식 기간이 충분히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항염 효과가 나타나며, 이는 장기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안정에 기여한다.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긍정적인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염증 억제 효과 때문이다. 규칙적인 시간에 영양 섭취가 이루어지면 면역 체계도 안정되며, 염증으로 인한 세포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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