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두세 번 꼬박꼬박 양치한다고 해서 구강 건강이 완벽해지는 건 아니다. 특히 잇몸 문제는 단순히 칫솔질만 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강한 압력으로 이를 닦거나, 잘못된 방식의 반복은 오히려 치은(잇몸)을 손상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잇몸이 아래로 내려앉는 ‘치은 퇴축’을 유발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 뿌리가 노출돼 시림 증상은 물론, 치아를 지탱하는 뼈에도 손상이 올 수 있다. 결국 양치만으로는 부족하고, 좀 더 전략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지금부터는 단순한 위생 차원이 아니라, ‘잇몸을 지키는’ 진짜 구강 관리법 네 가지를 소개한다.

1. 칫솔질은 세게가 아니라 ‘섬세하게’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양치를 할 때 치아에 힘을 주어 닦는 게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하게 문지르는 습관은 잇몸 라인을 점점 깎아내고, 잇몸이 내려앉는 원인이 된다.이때 치아 뿌리까지 노출되면 시린 증상이 생기고, 치석도 더 쉽게 쌓인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선에 45도 각도로 대고, 부드럽게 진동하듯 짧게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른바 바스(Bass) 테크닉이라 불리는 방식인데, 치은 열구(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에 남아 있는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 칫솔 선택도 중요하다.단단한 칫솔모보다는 부드러운 소프트모를 선택해 마찰을 줄이고, 칫솔모 끝이 마모되기 전 3개월마다 교체해주는 것도 기본이다. 강도보다 섬세함이 잇몸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2. 치아 사이와 혀, 볼 안쪽까지 신경 써야 한다
양치는 주로 치아 표면에 집중되지만, 실제 구강 내 세균의 주요 번식지는 치간 공간, 혀 표면, 구강 점막이다.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그가 하루만 지나도 치석으로 굳기 시작하며, 이는 치은염이나 치주염으로 쉽게 이어진다. 하루 한 번 이상은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를 청소하고, 혀 클리너로 혀 표면을 닦아야 한다.
혀는 미각을 담당하지만 동시에 세균이 붙기 쉬운 부위라 구취 원인이 되기도 한다.또한 입안 점막, 특히 볼 안쪽은 칫솔로 닦기 어려운 사각지대다. 양치 후에는 구강 세정제나 천연 유래 구강 헹굼용액으로 입안을 헹궈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입체적인 관리 없이는 아무리 칫솔질을 잘해도 구강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3. 식사 후 양치는 ‘시간차 전략’이 필요하다
‘밥 먹고 바로 양치’는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 중 하나다.하지만 산성이 강한 음식(과일, 주스, 탄산음료 등)을 섭취한 직후에는 치아 표면이 연화되어 민감한 상태다. 이때 강한 칫솔질을 하면 에나멜층이 마모돼 시림증이나 법랑질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이럴 땐 식후 즉시 물로 헹군 뒤, 20~30분 후에 양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하루 최소 두 번, 아침과 자기 전에는 반드시 3분 이상 충분히 닦는 것이 기본이고, 낮 시간엔 간단히 입을 헹구거나 구강 세정제로 보완해주는 방법도 좋다. 양치 횟수보다는 ‘언제, 어떻게’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구강은 위장보다 훨씬 예민한 환경이므로,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4. 스케일링과 잇몸 마사지로 장기 방어막을 만들어라
집에서 아무리 정성스럽게 관리하더라도, 칫솔이 닿지 않는 깊은 치주낭이나 치석은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한다. 스케일링은 단순히 치석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잇몸 속에 쌓인 염증 원인을 제거해주는 시술이다. 특히 잇몸이 자주 붓거나 출혈이 생긴다면 조기 치주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과 함께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또한 하루에 1~2회 양치 후 잇몸 부위를 칫솔 뒷면이나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염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 잇몸이 탄탄해야 치아도 오래간다는 원칙,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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