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과 현대 기술의 융합
폭스바겐 ID.Buzz는 전통적인 ‘비틀’과 ‘버스’의 클래식한 디자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깔끔한 직선과 미래형 LED 디테일로 재해석된 전기 미니밴이다. 전장은 기존 5m를 넘는 롱 휠베이스 모델까지 확장되며, 기존의 캐니발·스타리아 등 경쟁 모델과 진지하게 겨룰 준비를 마쳤다.
MEB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ID.Buzz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용 EV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한다. 후륜 구동 기반의 77kWh 실질용량 배터리를 탑재하여, **5인승은 최대 416km, 롱휠베이스 7인승은 약 475km(WLTP)**의 실용 범위를 확보했다. 170kW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약 30분 만에 5→80% 충전이 가능한 점은 장거리 이동 시 매우 유리하다.
공간과 실용성: MPV의 기준 재정의
ID.Buzz의 내부는 유럽식 미니밴의 정석을 보여준다. 대형 파노라믹 윈도우와 높은 시트포지션은 탑승자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슬라이딩 도어와 평평한 실내 바닥은 접근성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5인승 기본 모델은 1,121리터, 7인승 롱휠베이스는 최대 2,469리터까지 확장 가능한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실내는 어린이부터 중·대형 캐리어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다.
드라이빙 경험은 EV, 안정성은 밴
ID.Buzz는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과 정숙성을 제공한다. 후륜에 210kW 모터를 탑재한 롱휠베이스 모델은 0→100km/h를 7.9초에 주파할 정도로 충분한 퍼포먼스를 갖췄다. 차체가 크지만 무게 중심이 낮은 MEB 설계 덕에, 주행 안정감이 우수하며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동급 내연기관 밴보다 우위에 있다.
디지털 인터페이스, 그러나 숙제도 남았다
대시보드는 10~12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되며,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내비, 미디어,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아쉬운 점은 터치 방식의 조작이 직관적이지 않아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일부 하드웨어(볼륨/온도 조절) 조작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있다.
캠핑·비즈니스용 확장성 기대
폭스바겐은 ID.Buzz를 바탕으로 여객용, 캠핑용, 커머셜용 등 다양한 용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등 시장에서 롱휠베이스 7인승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향후 캠핑 전용 ID.California 모델출시도 예고되어 있다.
카니발·스타리아 대항마 될 수 있을까?
ID.Buzz는 친환경 차량, 실내 공간, 디자인 면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EV의 조용한 주행과 장거리 효율성을 제공하면서도, 공간 활용면에서 미니밴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다만 가격과 충전 인프라, 터치 UI의 완성도 등 일부 숙제는 남아 있다. 향후 보급형 모델 확대와 인터페이스 개선, 캠핑·비즈니스 특화 모델 추가가 이루어진다면, 카니발·스타리아 등과 견줄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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