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베(神戸)의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언덕을 오르면 도달하는 기타노 이진칸 거리(異人館街)는 19세기 후반 메이지 시대(明治時代)에 서양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외국인 상관 직원들과 무역상 등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살던 주택들이 지금도 보존되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거리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스타일을 반영한 주택이 줄지어 있어 건축사적으로도 가치 있는 공간이다.

대표 이진칸 명소
- 우루지 저택(うろこの家, Uroko House)은 세면벽이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어 거리의 아이콘 역할을 한다.
- 기타노 관저 뮤지엄(北野外国人倶楽部, Kitano Foreigners’ Club)은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당시 외국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베르더 저택(ベンデル邸, Weathercock House)은 독특한 풍향계가 지붕에 설치되어 있어 ‘풍향계의 집’이라고 불리며, 독일식 목조 구조와 스테인드글라스가 특징이다.
이진칸들은 주택 내부가 박물관처럼 개방되어 있어, 실내의 가구와 소품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건축과 문화가 만나는 산책 루트
이진칸 거리는 걸어서 1시간 정도면 주요 명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우선 우로코 저택에서 시작하여 기타노 관저 뮤지엄, 일본정원, 그리고 베르더 저택 순서로 이동하는 코스가 효율적이다. 각 주택은 입장료가 있으며, 패스권 구매 시 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고베 시내와 항구의 야경은 감탄을 자아내며, 저녁 시간대에는 분위기가 더욱 몽환적이다.

감각적 카페와 맛집 정보
카페 코달렛(Café Codalet) | 우로코 저택 인근 | 600~1,200엔 | 이진칸 뷰, 유럽식 디저트 |
고베 러스틱(神戸ラスティック) | 기타노 관저 근처 | 800~1,500엔 | 화덕 빵과 커피 |
하이카라 노야(ハイカラの舎) | 베르더 저택 인근 | 1,200~2,000엔 | 일본 가정식과 서양식 퓨전 요리 |
기타노 비즈니스 호텔 | 거리 입구 | 6,000~9,000엔/박 | 가성비 좋고 관광에 편리 |
옛 향기와 현대 감각이 조화된 거리 풍경
이진칸 거리는 마치 유럽 어느 도시의 언덕 마을처럼 느껴지지만, 일본적 정서가 은은하게 스며 있는 장소다. 목조와 붉은 벽돌, 아치 창문과 난간 장식은 타국의 향기를 전하면서도 고즈넉한 일본의 감성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계단과 골목길, 소규모 정원에는 산책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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