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보통 짐을 푸는 것, 세탁기 돌리는 것, 샤워하는 것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이보다 더 먼저 손봐야 할 물건이 있다. 바로 여행 동안 함께한 캐리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리어는 단순히 짐을 담는 도구로만 여기지만, 이 물건은 공항 바닥, 지하철역, 비행기 화물칸 등 수많은 사람과 세균이 지나다니는 곳을 고스란히 누비고 다닌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캐리어는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최대 58배 이상 더러운 세균이 검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행의 흔적만 남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도 함께 들어온다는 의미다.
1. 공항과 비행기 화물칸은 세균이 가득한 사각지대다
캐리어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곳 중 하나가 공항이다. 캐리어는 비행기 짐칸에 실리기 전,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며 온갖 먼지와 기름때, 오물에 노출된다. 특히 짐칸 내부는 바닥 청소가 자주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물질이 쌓이기 쉽다.
비행기 화물칸 자체가 각종 여행 가방과 상자들이 한꺼번에 쌓이는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세균이 퍼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문제는 이런 환경을 거쳐 온 캐리어가 집 안에 그대로 들어온다는 점이다. 공항에서 얻은 세균을 거실 바닥까지 끌고 오는 셈이다.
2. 캐리어 바퀴는 오염의 중심지다
캐리어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부분은 단연 바퀴다. 바퀴는 아스팔트, 타일, 카페트 등 다양한 재질의 바닥을 직접적으로 마주한다. 특히 공공장소 바닥은 수많은 사람들의 신발과 짐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세균과 먼지가 쉽게 축적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이 바퀴를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캐리어를 집 안까지 끌고 들어오면, 이 오염된 바퀴를 통해 세균이 거실, 침실 바닥까지 확산된다. 특히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은 그 위험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귀가 즉시 바퀴부터 청소하는 게 중요하다.
3. 손잡이와 지퍼에도 세균이 집중적으로 묻어 있다
캐리어의 손잡이와 지퍼는 하루에도 수십 번 손이 닿는 곳이다. 여행 중에는 보안 검사, 체크인, 택시 승하차 등 여러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지기도 한다. 특히 손잡이에는 손의 땀과 오염물이 쉽게 묻어나고, 이 습기 있는 환경은 세균 번식에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지퍼 역시 작은 홈과 틈이 많아 먼지가 쌓이고 세균이 머물기 좋다. 더 큰 문제는 이 부분들이 캐리어 외부 중 손이 가장 자주 닿는 위치라는 점이다. 손잡이를 통해 입, 코, 눈으로 세균이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4. 청소하지 않은 캐리어는 집 안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캐리어를 거실 한복판에 두고 짐을 풀고 있는 모습, 익숙하지? 하지만 그 캐리어가 오염된 바닥을 지나온 바퀴와 손잡이를 통해 집 안 곳곳에 세균을 퍼뜨리는 중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 노인,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이 세균들이 단순 오염을 넘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감기나 식중독 같은 질환도 이런 간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캐리어는 외출 후 입은 옷처럼 반드시 ‘세척’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물건이다. 외관만 닦는 것이 아니라 소독제로 꼼꼼히 바퀴, 손잡이, 지퍼라인까지 관리해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