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퇴행성 질환으로, 흔히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에 따라 발병 시기나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골프장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파킨슨병 발병률이 일반 지역보다 현저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이 겪는 파킨슨 증상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고, 진행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고령 인구 비중 때문이 아니라, 지역 특성상 반복 노출되는 화학물질이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되고 있다.

1. 골프장 관리에 쓰이는 농약과 살충제의 위험
골프장 잔디는 항상 푸르고 가지런하게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강한 농약과 살충제가 사용된다. 문제는 이 물질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흙으로 스며들면서 주변 환경까지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잔디에 뿌려진 약품이 빗물과 함께 지하로 흘러들어가면, 인근 지역의 식수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주는 독성을 지니고 있어 장기간 노출될 경우 파킨슨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 물을 통해 퍼지는 독성 물질
골프장 근처에서 생활하면 이들 살충제나 제초제에 직접 노출되지 않더라도 식수나 생활용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하수나 공동 수도를 이용하는 지역이라면 이런 화학물질의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
이들 화합물은 한 번 흡수되면 체내에서 배출되기 어렵고, 일정 농도가 쌓이게 되면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 초기에는 피로감, 손 떨림, 근육 경직 등의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파킨슨 증세로 이어지게 된다.

3. 공기 중 확산도 무시 못 한다
많은 사람들이 ‘물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공기 중 확산도 큰 문제다. 농약을 분사하는 방식에 따라 바람을 타고 주변 주거지역까지 미세 입자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집이 골프장과 인접해 있다면 창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이 미세 입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내 공기청정기나 일반적인 환기 방식으로는 차단이 어렵다.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도 체내로 들어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4. 장기적인 노출이 문제를 키운다
단기간의 노출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몇 년 이상 지속적으로 이런 환경에 거주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전적 요인과 환경 요인이 겹쳐 파킨슨병 발생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워낙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신경계 증상이 반복된다면 환경 요인부터 점검해야 한다. 단순한 노화로 넘기기엔 너무 위험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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