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최근 발표된 추가 생산 계약에서 대당 가격이 기존 7천40만 달러에서 무려 1억1천만 달러로 뛰어올랐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953억 원에서 1천489억 원으로, 무려 536억 원 상승한 셈입니다. KAI가 체결한 이번 계약은 20대 총 17억5천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14억 달러 계약보다 상당히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복합적인 가격 인상 요인
KAI는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폭등, 첨단 기술 탑재에 따른 개발비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항공기 제작에 필수적인 티타늄, 반도체 가격이 최근 몇 년간 급등했으며, AESA 레이더 개선, ‘천룡’ 공대지 미사일, 공대공 유도탄-II 등 첨단 무기 체계를 통합하면서 전체 비용이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기체만의 단가도 8천750만 달러로 올랐고, F414-GE-400K 엔진 2대가 포함되며 총 1억1천만 달러가 되었습니다.

성능도 그만큼 진화했다
KF‑21은 단가 상승만큼 성능 개선도 두드러졌습니다. 마하 1.8에 도달 가능한 강력한 추력의 F414 엔진, AESA 레이더 업그레이드, 다양한 국산 및 외산 무기 시스템 통합 등이 이뤄졌습니다. 최대 이륙중량은 25.6톤, 무장 탑재량은 7.7톤, 작전 반경은 약 1,000km에 달합니다. 특히 작년 5월 AIM-2000 미사일 실사격 시험에서 목표물 1m 이내를 통과하는 정확도를 보이며 실전성도 입증됐습니다.

경쟁기보다 여전히 저렴한 가격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KF‑21은 여전히 경쟁기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습니다. 프랑스의 라팔은 약 2억2천500만 달러, F‑35A는 약 2억 달러, F/A‑18 슈퍼 호넷과 F‑16 블록 70/72도 1억2천만 달러를 상회합니다. KAI는 KF‑21이 “5세대 전투기의 80% 성능을 절반 가격에 제공하는 대안”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이 점이 국제 무기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략과 과제
KF‑21의 향후 전략도 주목할 만합니다. KAI와 한화는 미국산 엔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산 엔진을 개발 중이며, 무인기와의 연동 작전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ITAR 규제로 수출 제약 가능성, 인도네시아의 계약금 미납 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공군은 2032년까지 120대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KF‑21은 지금까지 1천회 이상의 무사고 시험비행으로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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