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K2 전차의 실전 성능이 폴란드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60톤이 넘는 중장비 전차들이 진흙과 늪지대 앞에서 멈춰선 반면 K2는 ‘땅굴처럼 파고드는’ 민첩함으로 지형 제약을 상쇄하며 NATO 고위 지휘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혹한·진흙·지뢰지대에서도 살아남은 기동력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서 ‘스몰렌스크 관문’으로 불리는 황무지 지형은 진흙 습지 호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존 전차들이 극도로 제한적인 활동밖에 못 했다는 게 현지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반면 제9 브라니에보 기갑기병여단이 도입한 K2는 첫 훈련 후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Dragon-24 훈련에서 K2가 하이드로뉴매틱 서스펜션을 이용해 낮은 언덕 뒤 포탑만 노출시키고 3km 거리의 표적을 적중시키는 장면은 “게임 체인저”로 불렸다.

폴란드형 K2PL…산업 기반 강화의 핵심 축
폴란드는 2022년 첫 계약 이후 110대 인수 2차 계약으로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K2PL은 폴란드 군 요구에 맞춰 성능과 조립 구조가 조정된 수정형이다. PGZ와 현대로템의 협업은 단순 수출을 넘어 폴란드 방산업 부흥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웃 슬로바키아까지 도입 움직임을 보이며 중부 유럽 방위 협력 네트워크에 중심적 역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네트워크·연료 효율로 승리를 자신하다
K2 전차장들의 ‘표적 클릭→조준→발사’ 자동화는 마치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켜 명중률을 높였다. 디지털 통합 전투 시스템으로 전차 간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 전술 반응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1,500마력 엔진에도 불구하고 연료 소모가 적은 효율성은 장기 작전에 결정적 이점을 제공하며 장비 부하·보급 부담을 줄이는 전략적 요소로 활용된다.

가상 훈련 시스템 준비 시간 40% 감소 효과
승무원 훈련에서 K2는 가상 실사격 없이도 다양한 전투 상황을 연습할 수 있게 해 운용 준비 시간을 40% 절감했다. 장비 손상 리스크 없이 고강도 훈련이 가능해 전투 준비와 부대 사고율 모두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전장에서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에이브럼스와 K2 공존 전략의 힘
폴란드는 중부·서부 지역엔 에이브럼스를 북동부엔 K2를 배치하며 ‘지형 맞춤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로마진스키 전 부사령관은 “K2와 폴란드 Borsuk 보병전투장갑차가 결합하면 극한 기동성과 화력을 갖춘 무적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폴란드 고위 군 관계자는 “두 전차의 장점을 결합한 부대는 세계에서 드물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K2 전차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NATO 동부 전략을 재편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폴란드 도입은 중부·동부 유럽 에너지 안보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향후 동맹국 간 방위 협력 구조에도 장기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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