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을 아무리 마셔도 몸이 바짝 마르는 이유, 이 식재료가 탈수 유발합니다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나 냉방기구 사용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면 유독 물을 자주 마시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루 종일 물을 충분히 마셨다고 생각했는데도 입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하며, 피로감까지 쉽게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분 부족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는 식재료 중 일부가 몸속 수분을 오히려 빼앗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 말씀드릴 식재료는 생각보다 너무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다진 마늘’입니다. 밑반찬, 국물, 볶음요리, 찌개 등에서 빠지지 않는 기본 식재료지만, 이것이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고 몸을 바짝 마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진 마늘, 왜 수분을 빼앗을까?
1. 알리신 성분의 강한 자극성
마늘에는 알리신(allicin)이라는 항균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위장과 장 점막을 자극해 배변을 촉진하고,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즉, 마늘을 자주 섭취하면 소변과 대변 배출이 활발해지며, 몸 안의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마늘을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탈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 과도한 조리에 의한 미량 독성 증가
다진 마늘은 열을 받으면 그 향과 자극이 더 강해지고, 특히 오일에 볶거나 끓일 경우 자극성 성분이 농축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장벽이 약한 사람은 소화기 점막이 자극되며, 설사나 속쓰림으로 수분 손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반복적인 수분 손실은 몸이 바짝 마른 느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염분과 함께 사용될 때의 복합 작용
다진 마늘은 김치, 양념장, 국물 요리에서 소금이나 간장과 함께 조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조리된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지며, 체내 삼투압을 높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우리 몸은 삼투압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분을 더 많이 필요로 하며, 이로 인해 탈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런 음식 조합이 특히 탈수를 가중시킵니다
1. 마늘 듬뿍 넣은 고기 양념
삼겹살, 불고기, 제육볶음 등의 양념장에는 다진 마늘이 넉넉히 들어갑니다. 여기에 간장, 고추장, 설탕이 섞이면 나트륨과 당분이 동시에 증가하며, 체내 수분이 더 빠르게 빠져나가게 됩니다. 특히 식사 후 목이 마르고 갈증이 심해지는 분들은 이런 양념 조합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2. 다진 마늘 베이스의 찌개류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 등에는 다진 마늘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국물 자체의 염도도 높은 편이고, 마늘의 이뇨 작용까지 더해져 체내 수분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국물이 많고 뜨거운 음식이라 수분을 보충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탈수를 유발하는 음식일 수도 있습니다.
3. 간장 마늘장아찌
마늘 장아찌는 숙성과정에서 염분이 농축되고, 마늘 특유의 자극이 강하게 살아납니다. 짭조름하고 아삭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지만, 장기적으로는 체내 염분 농도를 높여 수분 요구량을 증가시키고 탈수 유발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이 계속된다면 식재료부터 돌아보세요
사람은 하루 평균 약 2~2.5리터의 수분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치는 단순한 ‘물 섭취량’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내가 섭취하는 음식이 수분을 보충해주는지, 아니면 뺏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진 마늘처럼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도 체질, 섭취량, 조리 방식에 따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 짠 음식,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 일상에 너무 많다면, 아무리 물을 마셔도 몸은 건조하고 갈증을 호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갈증은 단순한 목마름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탈수 신호입니다. 그 원인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식재료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식단을 조절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체내 수분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건강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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