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키우면 공기가 정화되고 집안 분위기도 좋아진다고들 한다. 그런데 모든 식물이 그렇진 않다. 실내에 두면 공기질을 오히려 나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폐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식물도 있다. 특히 통풍이 잘 안 되는 공간에 이런 식물들을 오래 두면,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성분이나 곰팡이, 해충 등이 폐로 흡입될 가능성도 커진다.
문제는 이런 식물들이 겉보기엔 예쁘고 관리가 쉬워서 실내용 화분으로 많이 선택된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1. 고무나무 – 라텍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문제다
고무나무는 잎이 크고 광택이 있어 인테리어용으로 인기가 많지만, 문제는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라텍스 계열 수액이다. 이 성분은 공기 중에 퍼질 수 있고, 민감한 사람에겐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폐가 약하거나 천식이 있는 사람은 이 수액 성분에 반응해 기침이나 숨 가쁨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손질하다가 손에 묻은 수액이 눈이나 코를 자극할 수 있어 관리도 까다롭다. 폐 건강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실내에서 고무나무를 멀리하는 게 좋다.
2. 디펜바키아 – 세포를 자극하는 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다
디펜바키아는 색깔이 화려하고 독특한 잎무늬로 인테리어에 자주 활용된다. 하지만 이 식물은 ‘옥살산 칼슘’이라는 결정체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게 눈, 입, 호흡기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실내에서 장기간 두면 잎 표면에서 미세한 입자가 날릴 수 있고,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경우 기침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더 위험하다. 예쁜 외모만 보고 무심코 들였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3. 산세베리아 – 공기 정화가 아닌, 밤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산세베리아는 공기 정화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낮 시간대에 해당한다. 밤이 되면 광합성이 중단되면서 산소 대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게 밀폐된 실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작은 방에서 여러 개를 키울 경우, 공기 중 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두통이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 폐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하나 정도는 괜찮지만, 과도하게 배치하는 건 피하는 게 낫다.
4. 아스파라거스 펀 – 곰팡이 포자가 폐에 직접적 자극을 준다
아스파라거스 펀은 잎이 부드럽고 풍성해서 보기엔 좋지만, 이 식물은 주변에 습기를 많이 머금는 특성이 있다. 문제는 이 습한 환경이 곰팡이 포자나 미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 중에 퍼지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알레르기나 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아이, 노약자는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식물을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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