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은 거의 매일 식탁에 오르는 재료지만, 그만큼 무심코 다루기 쉬운 식품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계란 취급에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계란을 깨기 전에 껍질을 만진 손으로 바로 조리하거나 다른 식재료를 만지기도 하는데, 이 습관은 식중독 위험을 높이는 치명적인 실수일 수 있다.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계란껍질에도 실제로는 다양한 병원성 세균이 존재하고, 그 중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살모넬라균이다. 단순한 조리 습관 하나가 가족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여름철, 계란 껍질의 위험성과 손 씻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계란 껍질에는 살모넬라균이 묻어 있을 수 있다
계란은 닭의 체내에서 형성되며 항문과 같은 부위를 거쳐 외부로 나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껍질에 다양한 세균이 묻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살모넬라균이다. 이 균은 소량으로도 감염 가능성이 높고, 설사, 복통, 고열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이 균이 급속도로 증식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껍질이 멀쩡해 보여도 살모넬라균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계란을 만진 후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2. 손에 묻은 세균이 조리 도중 다른 식품으로 옮겨간다
계란 껍질에 닿은 손으로 야채나 고기, 주방용품을 만지게 되면 살모넬라균이 그대로 옮겨간다. 이걸 ‘교차오염’이라고 부르는데, 실제 식중독 사고의 상당수가 이런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계란을 만지고 씻지 않은 손으로 식빵을 만지거나, 같은 칼과 도마를 사용하는 행위 모두 위험하다. 아무리 계란을 익혀도, 함께 준비한 샐러드나 반찬에 균이 옮겨갔다면 안전하지 않다. 손 씻기 하나가 전체 식탁의 안전을 지켜주는 열쇠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3. 살모넬라균은 생각보다 강하고 끈질기다
살모넬라균은 7도 이상의 환경에서는 살아남고, 30도 이상에서는 빠르게 증식한다. 여름철 주방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한번 오염된 손이나 조리도구는 균의 번식지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이 균은 젖은 손이나 조리도구 표면에서 오래 살아남기 때문에, 손 씻기 외에도 도마, 칼 등 도구의 소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비누 없이 물로만 헹구는 것만으론 부족하며,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꼼꼼히 씻는 습관이 필수다.

4. 계란은 조리 전과 후 모두가 위험 구간이다
계란을 만지기 전에도 손이 청결해야 하지만, 특히 껍질을 깨고 난 후가 더 중요하다. 보통 계란을 깨고 난 후 껍질을 바로 버리거나, 껍질을 그릇 가장자리에 걸쳐 놓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세균이 주변 식재료나 도마에 퍼지기 쉽다.
계란을 그릇에 넣는 과정에서 내용물과 껍질이 맞닿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위생적인 접시에 따로 담고, 껍질은 즉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 조리 직후에도 손과 조리 도구의 청결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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