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시원하게 잘라 한입 베어물 때 그 청량감이 최고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박을 삼각형 모양으로 자르는 데 익숙해 있다. 과일칼로 수박을 가로로 반 갈라 내고, 다시 삼각형 모양으로 조각 내어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전통적인 방식보다 ‘세로 방향’으로 자르는 것이 훨씬 맛있고, 수박 본연의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단순한 모양의 차이가 아니라, 수박 속 섬유질의 배열과 관련된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1. 수박은 섬유질이 세로로 배열돼 있다
수박의 과육은 우리 눈에는 평평하고 균일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식물의 조직이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돼 있다. 이 섬유질은 대부분 수박의 꼭지에서부터 바닥까지 세로 방향으로 뻗어 있는데, 이 방향을 따라 자르면 섬유질이 그대로 유지된다.
반대로 가로로 자르면 이 섬유질을 모두 끊게 되므로, 씹는 감촉이 무너지고 물기가 흘러나오면서 식감이 푸석해진다. 세로로 자른 수박이 훨씬 더 아삭하고 단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당분과 수분 흐름을 따라 자르면 단맛도 더 진하게 느껴진다
수박 속 당분과 수분은 섬유질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 흐름을 살려 자르면 단맛이 고르게 퍼진다. 세로 방향으로 자른 수박은 안쪽과 바깥쪽의 당 농도 차이도 줄어들어, 수박 전체가 고르게 달게 느껴진다.
반면 삼각형으로 자르면 당분이 한쪽에만 몰려 미묘한 맛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끝부분이 유독 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단맛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 수박 과즙이 덜 흐르고 손에 묻는 것도 줄어든다
삼각형 수박 조각은 먹기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물이 줄줄 흘러내려 손이나 옷을 적시는 일이 흔하다. 세로로 자른 수박은 섬유질이 유지돼 과즙이 조각 안에 잘 머물러 있다.
그래서 들고 먹어도 수박즙이 덜 흐르고, 휴지나 접시가 덜 지저분해진다. 특히 아이들이 먹을 때 이 방식이 훨씬 깔끔하다. 수박의 본래 수분감을 유지하면서도 먹기 편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생활 속 실용적인 팁으로도 유용하다.

4. 시각적인 만족감도 훨씬 높아진다
세로 방향으로 자르면 수박 조각의 단면이 더 선명하고, 색감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삼각형 조각보다 훨씬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손님 접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 한 손에 쥐기 쉬운 막대형 조각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포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요즘은 피크닉이나 홈파티에서 이 방식이 더 선호되기도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수박도 예쁘게 잘라야 맛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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