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무심코 던진 말이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
가난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는 특히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 의도는 없어도 상처는 깊이 남기 때문이다.

1. “너도 노력하면 금방 벌 수 있잖아”
이 말은 의욕을 북돋아주려는 의도로 들릴 수 있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현실을 몰라주는 무책임한 충고로 받아들여진다.
각자의 출발선과 환경은 다르다. 노력만으로 바꿀 수 없는 삶도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말은 상대를 더 지치게 만든다.

2. “난 네 상황이면 진작에 뭘 했을 것 같아”
자신의 잣대로 남의 삶을 평가하는 말이다. 이 말 속엔 ‘넌 왜 그렇게밖에 못 살았냐’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누구나 자기 몫의 싸움을 치르고 있다. 함부로 비교하거나 충고하는 태도는 자존심을 짓밟는다.

3.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잖아”
위로처럼 들리지만, 실은 현실을 부정하는 말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단지 마음이 따뜻하다는 말로 위로받고 싶지 않다. 그보다는 공감과 존중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감성적인 말은 오히려 상처를 더한다.

4. “그 정도는 나도 옛날에 다 겪어봤어”
자신의 과거를 꺼내 위로하는 듯하지만, 상대의 현재 고통을 평가절하하는 말이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현실은 다르다. 가난한 상황은 단순한 경험담으로 위로되지 않는다. 듣는 이에게는 공감보다는 무시로 느껴질 수 있다.

가난한 친구에게 필요한 건 훈수도, 비교도, 감상적인 말도 아니다. 오직 필요한 건 조용한 이해와 묵묵한 지지다.
말은 적을수록 좋고, 진심은 태도에서 전해진다. 누군가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돕고 싶다면, 먼저 ‘말’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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