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음료다. 아침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오후 졸음 쫓을 때 또 한 잔. 그런데 이 중에서 특히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 커피는 몸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피곤할수록 당연히 커피가 당기겠지만, 이 시간대의 커피가 우리 몸의 자연 리듬과 완전히 충돌한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하루의 전체 컨디션을 망치고, 잠까지 질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 시간대의 커피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

1. 오후 1시~4시는 ‘코르티솔’이 떨어지는 시간이다
사람의 생체 리듬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의 각성과 에너지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오전 8시쯤 정점에 도달한 뒤 점차 줄어들다가,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때 커피로 억지 각성을 시도하면 일시적으로는 괜찮을 수 있지만, 오히려 자연적인 회복 메커니즘을 방해하게 된다. 결국 몸은 더 피곤하고 무기력한 상태로 빠진다.

2. 커피의 카페인은 ‘멜라토닌 분비’를 늦춘다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단순히 각성 효과만 주는 게 아니다. 카페인은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유도 호르몬의 분비를 지연시키는 작용도 한다. 특히 오후 2~3시에 커피를 마시면, 그 영향이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겉으론 피곤해 보이는데도 잠이 안 오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수면 패턴이 깨지면 그 다음 날까지 피로가 누적되고, 결과적으로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일시적인 각성을 위해 저녁의 숙면을 포기하는 셈이 되는 거다.

3. 심장과 위에 부담을 준다
오후 시간은 대체로 점심 식사를 마친 직후이기 때문에 위 활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간대다. 그런데 이때 커피를 마시면 위산 분비를 더 촉진해서 위벽을 자극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위염이나 소화불량, 속쓰림 같은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또 카페인은 혈압과 심박수를 일시적으로 높이기 때문에, 심혈관계가 민감한 사람일수록 오후의 커피 한 잔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무기력한 상태에서의 카페인 섭취는 더 불쾌한 자극이 된다.

4. 카페인 내성 형성으로 커피 효과 자체가 사라진다
계속해서 피곤할 때마다 커피를 찾다 보면, 몸은 점점 카페인에 익숙해지고 내성이 생기게 된다. 처음엔 반 컵만 마셔도 각성 효과가 컸던 사람이 어느 순간 두세 잔을 마셔도 무덤덤해지는 건 이 때문이다.
특히 오후의 나른함을 매번 커피로 넘기려 하면 뇌는 ‘각성은 외부 자극이 해준다’고 인식하게 되고, 몸 스스로 에너지를 회복하는 기능이 점점 줄어든다. 결국 하루의 에너지 리듬 자체가 커피에 종속되는 상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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