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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적게 나왔네” 우리 집 에어컨 전기요금 아끼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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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계속 틀어도 괜찮아?

장마도 물리친(?) 폭염이 한반도를 꽉 잡고 있습니다. 6월 말부터 일찌감치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발생했는데요. 지난달 18일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대전·대구·광주 등 12개 지점에서는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죠.

그 더위는 현재진행형인데요. 연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고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연일 그 세력을 자랑하는 중입니다.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30.4도를 찍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벌어졌죠.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중부·남부 할 것 없이 열대야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폭염과 열대야에 열일 중인 에어컨에 대한 감사함이 마구 솟구치는 요즘인데요. 그 시원함에 격한 열기를 식히면서도 동시에 불안감이 몰려옵니다. 뒤이어 닥칠 요금 고지서 때문인데요. 틀자니 무섭고, 안 틀자니 끔찍한 여름밤. 이 에어컨 어떻게 해야 ‘잘 트는’ 걸까요?

일단 에어컨 종류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죠. 정속형은 실외기를 무조건 ‘켰다 껐다’ 반복합니다. 전력 조절 없이 무조건 일정한 세기로 돌아가는 구조인데요. 반면 인버터형은 상황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어서 필요한 만큼만 냉방 하는 방식이죠. 그래서 정속형은 ‘짧고 강하게’, 인버터형은 ‘길고 부드럽게’ 트는 게 핵심 전략입니다. 같은 시간 에어컨을 틀어도 전기요금 차이가 꽤 크죠.

요금제도 살펴봐야 하는데요. 주택용 전기는 계단식 누진제입니다. 사용량이 200kWh 이하일 때는 1단계(114.1원/kWh), 201~400kWh는 2단계(213.0원/kWh), 401kWh를 넘기면 3단계(307.3원/kWh)가 적용되는데요. 여기에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단가, 부가세 등도 함께 붙죠.

냉장고, 조명, 컴퓨터 같은 기본 소비전력을 고려하면 여름철 에어컨 사용만으로도 월 400kWh를 넘기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여름철 하루 8시간씩 에어컨을 돌리면 한 달 누적 사용량이 200~300kWh를 넘기기 쉬워 기존 전력 사용과 합산하면 3단계 구간에 도달하는 가정도 많죠.

다만 7~8월에는 냉방 수요 증가를 감안해 누진제 구간이 한시적으로 완화됩니다. 기존에는 1단계가 200kWh까지, 2단계가 400kWh까지였지만, 여름에는 각 단계가 각각 100kWh, 50kWh 더 늘어나는데요. 1단계에서 2단계까지는 인상 폭이 작지만 3단계 진입 후 요금 상승은 매우 가파르게 변하죠. 한 달 사용량 450kWh를 넘는 순간부터 요금이 ‘급발진’하는 구조입니다.

이를 단순 계산으로 보면 정속형 에어컨(소비전력 약 1.5kW)을 하루 8시간씩 30일간 사용하면 총 360kWh를 쓰게 되는데요. 올해 여름 누진제 요율을 적용하면 요금은 약 3만9264원입니다.

반면 인버터형 에어컨(소비전력 0.9kW 기준)으로 무풍 운전을 하루 12시간 지속해도 324kWh 수준으로 예상 요금은 약 3만2500원인데요. 소비전력이 낮은 데다 출력을 조절하기 때문에 실사용량도 더 낮게 나오는 거죠.

이미 달린 에어컨을 바꿀 수 없다면 운전 모드를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같이 습한 날씨에는 ‘냉방’보다 ‘제습’을 틀면 더 시원하고 요금도 덜 나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이유죠. 이 말, 사실일까요?

이는 반 만 맞는 말인데요. 사실 냉방과 제습은 원리가 거의 같습니다. 둘 다 냉매를 압축하고 실내 공기를 차갑게 만든 뒤 수분을 응축시키는 방식이죠. 단, 제습은 온도를 낮추는 대신 습도만 조절합니다.

두 모드의 소비전력 차이 실험 데이터를 살펴보면 냉방 모드는 약 1.78kWh, 제습 모드는 약 1.87kWh인데요. 사실상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이 또한 기기에 따라 다른데요.

제습은 실외기를 자주 켰다 껐다 반복하며 습기를 제거하는데 정속형은 실외기 가동 시 항상 최대출력으로 돌아가므로 이 과정에서 냉방보다 전력을 더 쓸 수 있죠.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술자료에서도 “정속형은 냉방을 권장”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인버터형은 실외기 출력을 조절합니다. 냉방이든 제습이든 ‘강하게 짧게’가 아니라 ‘약하게 오래’가 효율적이죠. 제습 운전은 보통 실내온도를 크게 낮추지 않고 습도만 조절하므로 체감온도 저하에 효과적이면서도 전력 소비는 적은 편인데요. 즉 제습 모드도 인버터형이 요금면에서 더 유리하죠.

그렇다면 수면 시에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트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은 ‘무풍 냉방’을 추천하는데요. 무풍 냉방은 냉방된 공기를 직접 쏘지 않고 확산시켜 순환시키는 방식입니다. 직접 바람이 닿지 않아 피부 냉각은 느리지만 체감 쾌적도는 높죠. 만약 해당 모드가 없다면 에어컨 냉방과 서큘레이터를 병행하며 트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온도 조절보다 중요한 것이 ‘공기 흐름’이기 때문인데요. 수면 시에는 특히 이 체온 주기를 잘 살펴봐야 하죠. 잠자기 전 체온은 상승하고, 새벽엔 내려가기 때문인데요. 밤에는 더워서, 새벽에는 추워서 깬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이유입니다. 에어컨만 계속 틀면 공기가 정체돼 체감온도 개선 효과는 떨어지고 과냉각도 생길 수 있는데요. 수면 전 약 2시간 정도 예약 설정을 걸고 서큘레이터를 함께 쓰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죠.

무작정 참는다고 요금이 줄진 않습니다. 오히려 ‘잘 쓰는 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죠. 본인의 에어컨이 정속형인지, 인버터형인지 먼저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모드 조절, 바람 방향, 작동 시간 등을 조절하면 같은 전기로도 훨씬 시원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에어컨으로 나오는 전기요금보다 열사병 치료비가 더 무서울 수도 있는데요. 더운 날 무작정 참기보다는 전략적으로 트는 게 훨씬 건강에도 지갑에도 좋죠.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 에어컨과 좀 더 똑똑한 동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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