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김영태)이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고난도 이식 수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수술은 세계적으로도 뉴욕대 랑곤병원(NYU Langone), 시더스-사이나이 병원(Cedars-Sinai), 듀크대학교병원(Duke University Hospital) 등 일부 최상위 의료기관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고난도 수술로, 서울대병원이 아시아권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해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수술을 받은 66세 윤병섭 환자는 폐섬유증으로 인한 중증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으며, 일반 치료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지난 6월 19일, 체구가 작은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활용해 최소 침습 방식으로 약 8시간에 걸쳐 폐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이번 수술의 가장 큰 의의는 로봇 수술 기술이 서구 체형에 최적화됐다는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좁은 흉곽을 가진 한국인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박샘이나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이 수술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체형의 한계를 넘어서 정밀하고 안전한 폐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임상적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로봇 수술은 기존의 개흉 수술과 달리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특히 고화질 3D 영상과 정밀 조작이 가능한 로봇 팔 덕분에, 폐와 심장, 혈관 등 주요 장기가 밀접하게 위치한 부위에서도 안정적인 수술 진행이 가능하다. 윤씨 역시 현재 산소 공급 없이 자연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수술은 심장혈관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간호과 등 여러 전문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한 다학제 진료의 결과물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응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배경에는 서울대병원의 체계적인 의료 협업 시스템이 있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로봇 폐이식 수술 성과를 계기로, 앞으로도 고난도 수술 분야에서 로봇 기술을 적극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통해 환자 중심의 첨단의료를 실현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로봇 수술 선도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샘이나 교수와 로봇 폐이식 수술을 받은 윤병섭 환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3-0441/image-529695f3-6d75-4b73-ad45-43ee4cf0b0e0.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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