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부 커뮤니티나 건강 블로그 등에서 ‘붉은사슴뿔버섯’이 항암효과나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처럼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붉은색에 독특한 뿔 모양을 가진 이 버섯은 외형부터 눈길을 끌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전문가들은 이 버섯이 독성을 가진 위험한 균류이며, 섭취는 물론 피부에 접촉하는 것조차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 버섯을 보고 ‘악마의 손가락’이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로, 그 생김새와 독성이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지금부터 이 버섯이 왜 위험한지,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1. 붉은사슴뿔버섯은 치명적인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학명으로 ‘Clathrus archeri’라 불리는 종으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일부 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는 균류다. 이 버섯은 성장 초기에 알 형태로 땅속에서 자라다가, 붉은 뿔처럼 갈라진 구조물이 바깥으로 펼쳐지며 자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점액질과 포자 속에 강한 자극성 독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피부 접촉만으로도 가려움, 발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며, 민감한 사람은 호흡기 자극 증세까지 동반할 수 있다. 단순한 산책 중에도 절대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되는 이유다.

2. 냄새로도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이 버섯은 시각적인 특이함뿐 아니라, 고약한 냄새로도 악명이 높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썩은 고기 냄새와 비슷한 악취를 풍기며, 이는 포자를 퍼뜨리기 위해 파리를 유인하는 방식이다. 이 냄새 자체도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냄새가 날 정도로 성숙한 버섯은 독성 농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실내에서 실수로 채취해 보관하거나 말려서 보관할 경우 독소가 농축될 수 있어 위험하다. 향이나 생김새에 혹해 장식용으로도 사용해선 안 되는 버섯이다.

3. 식용으로 소개된 자료는 대부분 근거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다
인터넷 상에서 붉은사슴뿔버섯을 건조해서 차로 마시거나, 말려서 먹는 법이 소개된 사례가 일부 있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거나, 전혀 다른 버섯과 혼동한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붉은사슴뿔버섯은 식용으로 분류된 적이 없고, 실제로 섭취 시 중독 사례도 존재한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가 잘못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 설사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민간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정보는 반드시 출처를 확인하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4. 한국에서는 자생하지 않지만 유통 가능성은 존재한다
붉은사슴뿔버섯은 한국 자생종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해외직구나 온라인 거래를 통해 일부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김새가 독특하다 보니 관상용이나 희귀 식품으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있으며, 실제로 일부 판매자들이 이를 ‘건강식’처럼 포장해 유통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유통 중인 식물이나 버섯류의 안전성을 확인하지 않고 섭취하거나 활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식품이든, 관상용이든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버섯은 절대 입에 넣어선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