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파는 한국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지만, 그만큼 무심코 다루기 쉬운 식품이기도 하다. 국물 맛을 내거나 양념으로 자주 활용되는 만큼, 세척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대파의 잎과 줄기 사이에는 흙, 벌레,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잔류농약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로 한두 번 헹구는 것만으로는 농약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깨끗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대파를 그냥 썰어 조리하는 사람도 많지만, 올바른 세척법을 모르면 되려 독이 될 수 있다. 매일 쓰는 재료일수록 기본적인 세척법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1. 흐르는 물만으론 부족하다. 손으로 문질러줘야 한다
대파 표면은 매끈해 보여도 잎 사이와 줄기 틈에 이물질이 많이 낀다. 단순히 흐르는 물에 담가 놓거나 헹구는 것으로는 눈에 띄지 않는 농약이나 오염 물질이 제거되지 않는다. 대파를 세척할 때는 손으로 가볍게 비비거나, 스펀지나 전용 솔로 줄기 부분을 꼼꼼히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특히 파 잎이 갈라지는 부위는 벌레나 흙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더 세심하게 씻어야 한다. 이런 물리적인 세척 과정이 있어야 표면에 붙은 잔여 성분이 제대로 제거된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과정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위생관리다

2. 식초나 소금을 활용한 간단한 세척법도 효과적이다
잔류농약은 물에 잘 녹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식초나 소금을 활용한 세척이 추천된다. 큰 볼에 물을 받아 식초를 한두 스푼 섞고 대파를 담가 5분 정도 불린 뒤 헹구면 세척력이 높아진다. 식초는 살균 작용을 하고, 농약 성분의 분해를 도와 더 안전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또는 소금을 이용해 물에 녹인 뒤 대파를 담가도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너무 오래 담그면 향이 빠지거나 식감이 무를 수 있으니 5분 이내가 적당하다. 짧고 간단하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3. 손질 전 먼저 자르지 말고 통째로 세척하는 게 중요하다
대파를 조리하기 쉽게 먼저 썰고 나서 물에 헹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효율적이다. 이미 썰어진 상태에서는 내부로 물이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이물질 제거가 어려워진다. 통째로 먼저 세척한 후, 물기를 제거하고 써는 것이 오염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순서다.
특히 뿌리 쪽이나 흙이 많이 묻은 부분은 흐르는 물 아래에서 충분히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손질 순서만 바꿔도 잔류물 제거에 큰 차이가 난다.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져도 습관이 되면 훨씬 위생적이다

4. 손질 후에도 반드시 물기를 제거하고 보관해야 한다
대파를 씻은 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 번식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세척 후 보관하는 경우엔 물기를 제대로 닦아내지 않으면 오히려 부패 속도가 빨라진다. 세척한 대파는 키친타월로 겉면을 꼼꼼히 닦고,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는 손질 후 잘 말려서 냉동 보관하면 장기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위생적인 세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보관 과정이다. 깔끔하게 세척한 만큼 마지막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