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함재기 시대, 해군의 혁신적 전환
해군이 향후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포함한 ‘드론 항공모함 전투단’을 구축하기 위한 획기적 계획을 진행 중이다. 약 2조 원을 투입해 만재배수량 3만 톤급 함정을 새로 건조하고, 기존 함정을 무인기 운용 중심 플랫폼으로 개조한다.

‘MuM‑T 전투단’이라 명명된 유·무인 복합 해양전력이 대함·대공·대잠 전투는 물론 입체적 강습 작전까지 수행하게 된다. 이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이 공개되며, 한국 해군의 미래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독도함·마라도함, 무인 함재함으로 변신
현재 해군이 보유한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은 무인 함재기 운용을 위한 기지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미군의 대형 무인기 모하비(MQ‑8C) 이륙 시험을 독도함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기에 함정을 지휘함으로 개조해 드론 함정과 무인기 이착륙을 관리하도록 계획됐다. 여기에 신규 건조될 3만 톤급 함정은 순수 드론 항공모함 개념으로 설계되어 2030년대 후반 전력화될 예정이며, 설계 및 건조 기간만 11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무인 복합 전투단 구성 전략
해군은 드론 항공모함 중심의 해양전투단과 강습상륙단을 두 축으로 전력을 편성한다. 해양전투단에는 구축함, 잠수함, 수상정이 포진하고, 해당 플랫폼은 항공·대잠·대공 임무를 수행한다. 반면 강습상륙단에는 상륙기동헬기, 공격헬기, 상륙돌격장갑차 등이 배치되어 상륙 전투를 수행하는 구도다. 이러한 구성은 기존 유인 함재기 운용 체계를 과감히 뒤집는 새로운 전력 개념이다.

한화에어·한화시스템, 무인체계 동반 개발
무인 플랫폼 확보를 위해 산업계와 협력도 활발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와 협력해 함상에서 이착륙하는 단거리 무인기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무인함정 시제품을 완성하고 최근 시연을 통해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러한 노력은 새로운 드론 항모 전력의 하드웨어적 기반을 구축하는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무인 함정, 무인기, 드론 지휘 시스템과 연계된 통합 운용 체계 구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인 중심 전력, 인력 확보와 효율성 대안
유인 함재기를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는 병력 확보의 어려움 때문이다. F‑35B 등 유인 함재기 운영에는 수천 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병역 자원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해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더 기지 무인화, 경계병력 민간 전환 등을 통해 드론 항모 운용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의원은 “무인 항모는 비용뿐 아니라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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