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0만 년 전 인류가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는 목기가 중국 윈난성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발굴됐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목기로, 석기시대 사람들이 나무도 적극 활용해 생활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학계는 주목했다.
중국 고고학·역사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낸 조사 보고서에서 윈난성 위시시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목기 35점의 사용 연대가 약 30만 년 전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당 유적에서는 보존 상태가 좋은 목기 35점을 비롯해 대량의 동물 화석, 불을 사용한 흔적, 석기 파편이 나왔다. 이들을 면밀히 분석한 연구팀은 목기가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약 30만 년 전의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세로로 길쭉하게 가공된 목기들은 주로 식용 식물의 뿌리를 파거나 줄기를 다듬는 데 사용했을 것”이라며 “가공 흔적이 제법 정밀한 점에서 고대인의 도구 사용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목기가 나온 윈난성 위시시 구석기시대 유적은 1984년과 1989년 대대적인 발굴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대량의 석기와 동물 화석, 나무로 된 도구가 출토됐다. 2014~2015년, 2018~2019년에 재차 발굴이 이어졌고, 식물의 종자와 불의 사용 흔적이 추가로 확인됐다.
조사 관계자는 “일부 학자들은 오랜 세월 동아시아의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대나무를 가공한 죽기를 즐겨 썼다고 여겨 왔다”며 “유적에서 대량의 목기가 나온 것은 먼 옛날 동아시아에 정착한 인류가 구석기시대에 나무 도구도 사용했다는 목기시대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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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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