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컴퓨터, 회의, 대화까지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은 현대인의 일상이 됐다.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멀티태스킹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와 전문가들은 이런 멀티태스킹이 오히려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집중력 저하와 뇌 구조의 변화, 기억력 감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멀티태스킹이 능률을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뇌를 ‘망가뜨리는’ 습관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뇌는 한 번에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본질적으로 ‘단일 작업 처리’에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다.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주의를 빠르게 전환하는 ‘전환 작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뇌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오히려 오류 가능성과 피로감이 높아진다.
반복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하게 되면 뇌가 집중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는 작업의 질도 낮아진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하나씩 순서대로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기억력과 사고력이 동시에 감소한다
멀티태스킹은 단기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보가 입력되고 저장되는 과정이 중단되거나 분산되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빠르게 잊혀진다. 또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멀티태스킹이 잦을수록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고, 이로 인해 감정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국 뇌 전체의 균형이 흔들리게 되는 셈이다

뇌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멀티태스킹은 뇌를 끊임없이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런 반복된 자극은 신경세포 간 연결을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뇌 노화를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환경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기억력과 주의력 감퇴가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뇌는 쉬는 시간도 필요하며, 하나의 작업에 깊게 몰입하는 시간이 오히려 뇌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핵심이다. 과도한 정보 자극은 결국 뇌를 피폐하게 만든다

생산성과 건강 모두에 해롭다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면 작업 시간은 오히려 늘어나고, 실수도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짧은 시간에 여러 일을 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일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감정 소진도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만성 피로와 수면 장애로까지 번질 수 있다. 결국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은 물론이고 정신 건강까지 위협하는 습관이다. 집중은 습관이고, 단순함은 능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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