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시작할 때나 피로가 몰릴 때,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긴다. 그런데 커피가 치아 착색의 주범 중 하나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같은 커피라도 차갑게 마실 때와 뜨겁게 마실 때 치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까?
실제로 전문가들은 ‘뜨거운 커피’가 차가운 커피보다 치아 착색을 더 유발한다고 경고한다. 커피의 온도 차이가 치아에 영향을 주는 원리는 생각보다 과학적이다. 평소 치아 미백이나 구강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다

뜨거운 커피가 치아 표면에 미치는 영향
뜨거운 커피는 마시는 순간 치아 표면의 에나멜층을 미세하게 팽창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때 커피 안의 색소나 산 성분이 치아의 미세한 틈 사이로 더 깊숙이 침투하게 된다. 에나멜층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수축하지만, 색소는 이미 안쪽으로 흡수된 뒤라 착색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뜨거운 음료를 마시면 이 과정이 누적되며 치아의 색이 점점 노랗고 탁해지는 것이다. 시린 증상까지 유발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치아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차가운 커피는 착색 위험이 덜하다
반대로 아이스커피처럼 차가운 상태의 커피는 치아 표면에 온도 자극을 덜 주기 때문에 에나멜층이 팽창하지 않는다. 따라서 커피 안의 색소가 치아 안쪽까지 침투할 기회가 줄어든다.
물론 차가운 커피도 착색의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온도 때문에 생기는 미세 손상이나 침투는 뜨거운 커피보다 훨씬 적다. 특히 얼음을 입에 오래 머금지 않는 한 시린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낮다. 음료의 온도가 이렇게 구강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커피 외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들
커피의 온도 외에도 착색을 유발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커피를 자주 마시면서 양치를 늦게 하거나, 입 안을 헹구지 않고 방치하는 습관도 색소 침착을 가속시킨다.
또한 커피에 시럽이나 설탕을 넣는 경우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플라크가 더 쉽게 형성되며, 이 역시 착색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커피를 마시더라도 이후에 물로 입을 헹구거나 무설탕 껌을 씹는 등 관리 습관이 병행돼야 한다. 단순히 커피의 문제라기보다 평소 생활습관 전반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치아 착색을 줄이는 실천 방법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면 식사 후 바로가 아닌 30분 이상 지나서 마시는 것이 좋다. 이는 치아가 음식물 섭취로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뜨거운 자극을 받는 것을 방지해준다. 또한 커피를 마신 뒤에는 꼭 물을 한두 모금 마셔 입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빨대를 사용하는 것도 치아 표면 접촉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을 통해 누적된 착색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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