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의 국방 진출, 의외의 선택지가 아니다
현대로템이 기존 항공 방산기업 대신 국과연과 손잡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에 나선 것은 철저한 전략적 결정이다 이번 참여는 단순한 기업 역량 확대를 넘어 국내 무기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스크램제트 엔진과 내열 소재 기술은 철도차량용 고온 내식 소재와 유사한 환경 대응 기술 기반을 공유할 수 있다

현대로템의 고온 코팅과 외피 냉각 기술 역량은 사실상 극초음속 운용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국과연과 협력하면서 양산 능력을 넘어 실전 배치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참여는 방산 생태계에도 ‘게임 체인저’ 급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 항공사 중심이 아닌, 철도 전문기업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 주체로 나선 것은 전례 없는 결정이다

스크램제트 엔진의 기술적 의미
스크램제트 엔진은 마하 5 이상 초고속으로 비행하면서 공기를 압축해 연료를 태우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고체로켓 대비 연료 효율이 뛰어나며 액체 추진 방식과 달리 충전 속도도 빠르다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에서 초음속 비행을 지속하며 적 레이더를 회피하고 속도로 압도하는 전략 수단이다

스크램제트 엔진이 없이는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한 무기체계며 이번 현대로템 국과연 연합은 기술 확보만이 아니라 시제품 시험과 실전 배치 구조까지 고려하고 있다 고속 비행을 위한 내열 외피 소재, 고온 코팅, 냉각체계 등은 항공기용 소재보다도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전략 변화의 실체와 국방적 의미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첫 단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지휘부와 이동식 발사대 선제 타격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탄도미사일 기반 활공체 대비 기습성과 탐지 회피 능력이 뛰어나다 발사 징후가 거의 없어 선제 타격 시간을 1~2분 이내로 압축할 수 있다 이번 개발이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대 극초음속 국가에 오르게 된다 이는 동북아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으며 핵 확산 억제나 고강도 군사 억지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 협력의 전제와 민·군 산업 생태계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현대로템과 국과연의 협력이다 국과연은 미사일 체계 설계와 제어 알고리즘 기술을, 현대로템은 엔진과 소재, 시험 및 양산 노하우를 담당한다 이런 협력 구조는 탄도미사일, 항공 무기, 스텔스 전투기 개발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철도·전동차 생산망을 방산 전용 자동화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개발·시험·양산을 연계하는 민·군 융합 생산 시스템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사례 대비 국내 체계화 모형
현재 미국·러시아·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나라는 없다 프랑스·일본 등 일부 국가가 연구 중이지만 실전 배치 전 단계다 한국이 이번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국내 기술력 기반의 대표적인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국과연과 현대로템의 협력은 단순 개발을 넘어 시스템 전환의 모형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특히 NATO 내 대체 기술 확보 측면에서도 한국이 핵심 파트너로 떠오를 수 있다

향후 일정과 기대 효과
현대로템과 국과연은 2025년까지 엔진 시험 및 외피 내열 시험 단계, 2026년부터 시제품 비행시험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실전 배치형 체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체계가 배치될 경우 해군 이지스함, 육군 야간 정찰 무인체계 등과 통합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무기 개발을 넘어 한국 방위산업 경쟁력의 상징적 전환점이며 향후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한국이 기술 선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