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이면 유난히 해산물과 매운 음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다. 차가운 해산물에 얼얼하게 매운 양념이 더해지면 입맛이 살아나고 땀을 흘리며 먹는 쾌감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식습관이 장의 기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최근 의료계에서는 여름철 해산물과 매운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마비성 장폐색’이라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배탈이 아니라 장 기능 자체가 마비되며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마비성 장폐색이란 무엇일까
마비성 장폐색은 장의 연동운동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장폐색은 기계적인 막힘이 원인이지만, 마비성은 신경 기능의 문제로 인해 장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음식물이 장을 따라 이동하지 못하고 복부 팽만, 극심한 통증, 구토, 심하면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치료가 늦어질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특히 여름철 더위와 식습관 변화가 이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산물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은 쉽게 부패하며 식중독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될 위험이 높다. 여름철에는 냉장 상태를 조금만 벗어나도 해산물 안에 있는 미생물이 활발히 증식하게 된다. 이런 해산물을 섭취하면 장 점막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발생하고, 장 운동이 급격히 떨어지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생으로 먹는 경우, 장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면서 마비성 장폐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해산물은 반드시 신선도와 위생 상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매운 음식은 장의 신경을 자극한다
캡사이신이 들어 있는 매운 음식은 장을 자극하고 일시적으로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 점막의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계의 반응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 장내 신경이 무뎌지면 연동운동이 마비되고, 결국 장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마비성 장폐색으로 이어질 위험이 생긴다.
특히 빈속에 매운 음식을 먹거나, 기름진 해산물과 함께 섭취할 경우 위험성이 더 커진다. 매운맛이 강할수록 장의 부담도 커진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평소 위장 건강 상태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마비성 장폐색은 이미 장 기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평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만성 변비를 앓는 사람, 장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라면 여름철 식습관에 더 주의해야 한다.
또한 탈수 상태가 되면 장 내부의 수분이 줄어들고 연동운동이 더욱 저하되어 위험이 높아진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라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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