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지는 ‘식곤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상적인 불편이다. 단순히 밥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혈당 변화와 관련된 생리적인 원인이 분명히 존재한다. 최근 식곤증 예방에 채소, 특히 생채소가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양배추,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당근 같은 채소를 식사 전에 먹으면 혈당 급등을 막아주고, 포만감을 주며 에너지 대사를 안정시켜준다. 단순한 식이섬유 섭취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혈당 급등 막아 식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식곤증은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했다가 다시 급강하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때 인슐린 분비가 활발해지며 뇌로 가는 에너지가 줄어들고 졸음이 몰려온다. 생채소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탄수화물의 흡수를 늦추고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완화시킨다.
특히 양배추나 당근처럼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는 포도당의 흡수를 천천히 이뤄지게 해 혈당의 변동 폭을 줄여준다. 이는 식곤증을 줄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전이다

채소의 색깔에는 항산화 성분이 숨어 있다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당근처럼 색이 선명한 채소에는 비타민 A, C, E는 물론 각종 항산화 성분이 다량 들어 있다. 이들은 식사 후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뇌로 가는 혈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식곤증을 덜 느끼게 해준다.
특히 당근과 파프리카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신경계의 피로를 완화하고 눈의 피로까지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 전에 이 채소들을 먼저 섭취하면 에너지 대사가 한결 원활해진다

브로콜리와 양배추는 위장에도 좋은 선택이다
브로콜리와 양배추는 위 점막 보호에 효과적인 설포라판, 글루코시놀레이트 같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성분들은 위산 분비를 조절하고 점막을 진정시켜 식사 후 더부룩함을 줄여준다.
위장이 편안하면 뇌로 향하는 혈류도 방해받지 않기 때문에 식곤증도 줄어들게 된다. 이 두 채소는 가볍게 데쳐 먹어도 효과가 유지되므로 평소 도시락이나 아침 식사에 곁들이기 좋다. 위 건강과 에너지 유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재료다

채소는 ‘언제,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채소라도 식사 마지막에 먹는다면 혈당 조절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식사 전에 생채소를 먼저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드레싱은 되도록 기름기 적고 설탕이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기보다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좋다. 아침이나 점심 식사에 이 다섯 가지 채소를 소량이라도 포함시키는 습관을 들이면, 오후의 졸림과 피로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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