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이 꼴 보기 싫었다”…전 재산 10억 기부한 여배우 이혜영의 인생 리셋
화려한 시작, 그리고 예기치 못한 시련
이혜영은 1990년대 광고모델로 데뷔해 가수, 배우, 패셔니스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인물이다. 톡톡 튀는 매력과 솔직함, 그리고 당당한 태도는 늘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화려해 보였던 그녀의 인생에도, 남모를 시련이 찾아왔다.
2004년, 8년간의 연애 끝에 그룹 ‘룰라’의 리더이자 제작자인 이상민과 결혼한 이혜영.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결합을 ‘세기의 커플’이라 불렀지만, 결혼 1년 만에 이혼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혼의 이유는 이상민의 연이은 사업 실패와 금전적 문제였다. 결혼 후 이혜영의 이름으로 발생한 수십억 원대의 빚은 그녀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빚더미에서의 사투, 그리고 끝없는 도전
이혜영은 이혼 후 남겨진 빚을 갚기 위해 쉴 틈 없이 일했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홈쇼핑 방송장으로 뛰어가고, 예능과 광고, 각종 행사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녀는 “드라마를 찍다가도 홈쇼핑 방송을 위해 뛰어나가야 했다”며, 당시의 고된 일상을 회상했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내 이름으로 생긴 빚은 내가 갚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이혜영의 이런 노력은 단순한 생계유지가 아니라,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었다. 대중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했지만, 무대 뒤에서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 결과, 몇 년 만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빚을 모두 갚아냈다.

“돈이 싫어졌다”…전 재산 10억 원 통 큰 기부
빚을 모두 갚고, 드디어 자신을 위한 돈을 모을 수 있게 된 이혜영. 하지만 그녀는 뜻밖에도 2010년, 힘들게 모은 10억 원을 전 재산 통째로 기부했다. 당시 주변에서는 “얼마나 돈이 많길래 10억을 기부하냐”며 놀라워했지만, 이혜영은 “그게 내 전 재산이었다”고 담담히 밝혔다.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냥 돈이 꼴 보기 싫었다. 좋은 일에 쓰면 마음이 편하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기부 후 언니가 “딱 하루만 좋더라, 김장훈한테 완전히 묻혔다”며 소주를 원샷했다는 일화도 웃음을 자아낸다. 실제로 이혜영의 10억 기부는 당시 ‘기부왕’으로 불리던 김장훈의 뉴스에 가려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무일푼에서 다시 시작한 삶, 그리고 새로운 사랑
전 재산을 기부한 뒤, 이혜영은 말 그대로 무일푼이 됐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마음이 너무 편했다. 돈이 없어도 자유로웠다”고 회상한다. 기부 이후 1년 만인 2011년, 그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재혼했다.
이혜영의 두 번째 남편은 사모펀드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사업가로, 관리 중인 운용자산만 2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영은 “재력가 맞지만, 운영자산이라는 게 뭔지 나도 잘 모른다”며 쿨하게 인정했다. 남편의 재력 덕분에 현재는 서울 한남동의 40억 원대 고급 빌라에서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다.

“돈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혜영의 철학
이혜영은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온 인물이다. 사업 실패, 이혼, 빚, 그리고 기부까지,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도 결코 자신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돈이 많아도, 적어도 결국 중요한 건 내 마음의 평안과 자존감”이라고 말한다.
기부 이후에도 이혜영은 꾸준히 예술, 패션,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가로서의 새로운 도전도 시작했다. 전시회를 열고, 예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돈이 없어도, 나는 나답게 산다”
이혜영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다. 화려한 시작, 예기치 못한 시련, 그리고 통 큰 기부와 새로운 출발까지. 그녀는 돈과 명예, 그리고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돈이 꼴 보기 싫어서 전 재산을 기부했다”는 말은, 단순한 허세나 쇼가 아니라, 진짜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난 선택이었다.
오늘날 이혜영은 한남동의 고급 빌라에서 여유롭고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을 지켜온 한 인간의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도 그녀는 돈이 아닌, 자신만의 행복과 가치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진솔한 삶의 태도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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