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자주 떨리거나 근육이 쥐가 나는 경험, 이유 없이 피로가 누적되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마그네슘 결핍’에서 비롯되는 대표적인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체내 300가지 이상의 생화학 반응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로, 혈관 건강, 신경 전달, 에너지 생성, 근육 기능까지 전반적인 대사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 몸은 이 중요한 영양소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고, 음식 섭취를 통해서만 얻어야 한다.

문제는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 잦은 음주, 만성 스트레스 등 현대인의 생활 패턴이 마그네슘 결핍을 쉽게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다양한 신체적 경고를 보내기 시작한다. 아래 증상 중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식단과 건강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유 없이 자주 쥐가 나거나 근육이 떨린다
마그네슘은 신경 자극을 안정화하고 근육 수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미네랄이 부족하면 근육이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현상이 생긴다. 특히 종아리, 발바닥, 손가락 등에 밤중에 쥐가 나거나, 눈 밑이 떨리는 증상은 대표적인 마그네슘 결핍 신호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오해받기 쉽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미네랄 불균형이라면 마그네슘 보충 없이는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하루 400mg 안팎의 마그네슘 섭취가 권장되며, 고구마·시금치·아몬드·검은콩·바나나 등에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만성 피로와 무기력이 계속된다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ATP라는 분자가 필요하고, 이 ATP가 작동하려면 반드시 마그네슘이 결합해야 한다. 즉,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에너지 생성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몸 전체가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진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자주 눕고 싶고, 운동을 해도 기분 좋은 피로가 아닌 지속적인 탈진감이 느껴진다면 마그네슘 결핍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카페인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체내 마그네슘 배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불안감·짜증·불면증이 심해진다
마그네슘은 뇌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GABA의 조절에 관여하며,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부족할 경우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가 쉽게 지속되며, 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비효율적 수면’이 반복된다.
평소보다 쉽게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거나, 자기 전까지 생각이 많아져 잠들기 어려운 상태라면 신경계 균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마그네슘은 ‘천연 진정제’라고 불릴 만큼 정신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만성 스트레스 환경에서는 필요량이 증가한다.

심장 두근거림과 부정맥 증상이 나타난다
마그네슘은 심장의 전기적 신호 전달에도 필수적이다. 부족할 경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가슴 두근거림, 가벼운 흉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나왔지만, 자주 심장이 불편하거나 리듬이 깨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마그네슘을 포함한 전해질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칼륨, 칼슘, 나트륨과 함께 마그네슘도 전해질 균형을 이루며 작동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거나 이뇨제 복용 중인 사람은 결핍 위험이 더 높다. 심장과 관련된 증상은 반드시 전문가 진단이 필요하며, 단순 결핍이라면 식단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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