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 속 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지혈증은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키우는 조용한 위협이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게 유지되면, 동맥경화와 뇌졸중, 심근경색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약을 복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식단 관리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먹는 음식들이 고지혈증에는 ‘독’처럼 작용한다. 아래 네 가지 음식은 고지혈증 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최악의 선택이다.

마가린과 쇼트닝이 들어간 제과류
바삭한 크래커, 고소한 쿠키, 부드러운 케이크 속에는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대체로 포함돼 있다. 이들 식품첨가물에는 다량의 트랜스지방이 포함돼 있는데, 트랜스지방은 인위적으로 만든 지방산으로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올리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대표적 유해 성분이다.
특히 포장된 베이커리류 제품에는 트랜스지방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지방 함량이 낮아 보여도 실제로는 혈관 건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버터 대신 식물성 마가린을 썼다’는 문구도 결코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다.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단 한 조각도 지나치다.

튀김류와 치킨
튀김 음식은 기름 자체보다 문제는 반복 사용된 산화유에 있다. 식당이나 포장 음식점에서는 동일한 기름을 수차례 사용하면서 기름 속 지방산이 산패되고, 이 산화된 기름은 몸속 염증 반응과 지방 축적을 유발한다.
특히 치킨, 감자튀김, 돈가스 등은 튀김 옷으로 인해 기름을 더 많이 흡수하고, 그만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량도 증가하게 된다. 이런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혈중 중성지방이 빠르게 높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함께 올라가게 된다. 집에서 튀긴다고 해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고온 조리 그 자체가 지방의 변성을 유도한다.

가공육과 육가공 햄
햄, 소시지, 베이컨, 훈제 고기류는 고지혈증 환자에게 있어 가장 피해야 할 육류 제품이다. 이들 가공육에는 지방 함량 자체도 높지만, 특히 포화지방 비율이 높고 나트륨과 방부제 성분까지 함께 들어 있어 심혈관계에 이중 삼중의 부담을 준다.
가공 과정에서 첨가되는 인공 보존제는 간 기능에도 부담을 주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을 동반한 고지혈증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아침 식사 대용으로 햄이나 소시지를 자주 섭취한다면, 매일 혈관에 불필요한 기름을 붓는 것과 다름없다.

커피프림과 믹스커피
아침에 마시는 믹스커피 한 잔도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주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커피프림은 유제품이 아닌 경화유 기반 식물성 크림으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함유돼 있다. 또한 당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혈중 중성지방을 빠르게 증가시킨다.
믹스커피에 들어가는 크리머는 혈액 속 지질 균형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단순히 커피라고 해서 모두 건강한 선택은 아니다. 설탕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크림 속 지방 성분이 문제이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있다면 프림 없는 아메리카노 형태로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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