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면 복숭아가 제철이다. 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해 많은 사람들이 간식, 아침 식사 대용, 디저트로 즐겨 먹는다. 특히 최근 나오는 복숭아는 당도가 높고 식감도 좋아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처럼 물오른 복숭아가 모두에게 건강한 과일은 아니다. 체질이나 특정 질환 상태에 따라 복숭아는 오히려 몸에 해가 되는 과일이 될 수 있다. 아래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복숭아 섭취를 반드시 조심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 알레르기 있는 사람
복숭아는 대표적인 교차반응 과일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다. 특히 자작나무, 쑥, 잡초류 꽃가루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복숭아 섭취 후 입술 가려움, 혀 통증, 입안 따끔거림 같은 구강 알레르기 증상이 흔히 발생한다. 심한 경우는 얼굴 붓기, 호흡 곤란, 구토 등 전신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복숭아 알레르기는 생복숭아에 가장 많이 반응하며, 익히거나 가공하면 증상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복숭아를 섭취하기 전 반드시 의사 진단을 받은 뒤 식단에 포함시켜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라면 첫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복숭아는 과일 중에서도 당도가 높은 편이다. 100g당 평균 8~10g의 당을 포함하고 있으며, 성숙한 복숭아일수록 자연당 함량은 더 높아진다. 이 때문에 혈당 조절이 중요한 당뇨병 환자에겐 복숭아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복숭아를 통째로 여러 개 먹거나 주스로 마실 경우, 섬유질 없이 당분만 빠르게 흡수돼 인슐린 반응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복숭아를 아예 피하거나, 식이섬유와 함께 소량만 섭취하고 혈당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 무설탕이라도, 복숭아는 ‘당이 없는 과일’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신장 질환자
복숭아는 칼륨이 풍부한 과일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다. 칼륨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고, 이는 부정맥, 근육 마비, 심하면 심장 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신부전이나 투석 치료 중인 환자는 일반적으로 하루 칼륨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하며, 복숭아 한 개에도 250~300mg의 칼륨이 포함돼 있어 부적절한 선택이 된다. 같은 이유로 바나나, 자두, 키위 등 고칼륨 과일도 함께 피해야 한다.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
복숭아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를 촉진시키는 면도 있지만, 반대로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덜 익은 복숭아는 산 함량이 높고, 과즙도 장 운동을 빠르게 자극하기 때문에 장민감증후군 환자에게는 복숭아가 자극물질이 될 수 있다.
또한 껍질에 잔털이 많은 품종의 복숭아는 섭취 시 식도나 위 점막을 자극해 이물감, 속쓰림, 트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위염, 소화불량, 만성 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생복숭아보다는 익히거나 껍질을 제거한 방식으로 극히 제한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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