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이면 수박은 냉장고에서 빠질 수 없는 과일이다. 시원하게 잘라 먹고 남은 수박 껍질은 대부분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껍질,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수박 껍질 속 하얀 부분은 오이에 가까운 식감과 수분감을 가지고 있어, 잘만 손질하면 훌륭한 반찬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데도 좋고, 냉장 보관만 잘하면 장아찌나 김치로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수박 껍질 속살은 버리는 게 아니다
수박 껍질의 녹색 외피를 살짝 벗기면, 안쪽에는 오이처럼 연한 연두빛 속살이 드러난다. 이 부분은 식감이 아삭하고 수분 함량이 높으며, 은은한 단맛과 시원함까지 갖춘 천연 채소라고 봐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농약 걱정이 적고, 이미 세척된 상태에서 바로 손질할 수 있어 간편하다.
영양학적으로도 수박 껍질은 이뇨 작용을 돕는 시트룰린, 칼륨,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어 여름철 부종 완화, 갈증 해소, 장 운동 개선에 효과적이다. 버리던 부위를 활용하면서도 건강한 반찬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실용적인 식재료도 드물다.

수박 껍질 무침,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수박 껍질 무침은 조리법이 매우 간단하다. 수박 껍질의 초록 겉껍질을 도려내고, 하얀 속살만 얇게 썬다. 여기에 소금 약간을 뿌려 10분 정도 절인 후 물기를 꼭 짠다. 그다음 고춧가루, 다진 마늘, 식초, 설탕,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버무리면 끝이다.
입맛 없을 때 밥반찬으로 좋고, 기름진 음식과 곁들이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숙성하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초간단 즉석 반찬이라 바쁜 여름철에도 활용도가 높다. 오이무침보다 식감은 더 단단하고, 수분감은 더 풍부하다.

김치로 담그면 새콤한 여름 별미가 된다
수박 껍질로 겉절이 형태의 김치를 만들 수도 있다. 무침보다 조금 더 숙성 과정이 필요하지만, 만드는 방식은 유사하다. 절인 수박 껍질에 쪽파, 다진 생강, 액젓, 매실청 등 김치 양념 재료를 추가해 하루 정도 냉장 숙성하면 훌륭한 여름 김치가 완성된다.
특히 수박 껍질 김치는 무김치처럼 아삭하면서도 더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잡냄새가 거의 없고, 국물이 깔끔해 해장용 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남은 수박을 활용하면서도 김치 한 통이 생기니, 절약과 별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장아찌로 만들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장기 보관용으로는 수박 껍질 장아찌가 제격이다. 껍질을 얇게 썰어 하루 정도 말리거나 수분을 뺀 후, 간장, 식초, 설탕, 물을 1:1:1:1 비율로 끓여 식힌 양념에 넣고 3~5일 정도 냉장 숙성시키면 된다.
이 장아찌는 고기 요리와 찰떡궁합이며, 한여름 입맛 없을 때 찬밥 위에 하나 얹어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감칠맛과 아삭한 식감 덕분에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오이나 무 장아찌보다 덜 물러지고 씹는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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