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력 교정은 물론, 미용 목적까지 더해지면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사용 기간을 넘겨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특히 ‘한 달 사용’ 제품을 2개월 이상 쓰거나, 교체 시기를 놓쳐 장기간 보관된 렌즈를 재사용하는 습관은 눈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단순히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각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감염 위험이 높아져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렌즈 표면은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된다
렌즈는 직접 눈에 닿는 의료기기다. 시간이 지나면서 렌즈 표면에는 단백질 침전물, 지방, 박테리아가 붙고, 렌즈 세정액으로는 완벽히 제거되지 않는다. 특히 렌즈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거나 오래 착용할 경우 렌즈 표면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이러한 미세 오염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착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각막에 미세한 상처를 유발하고,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해 각막염이나 결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균 감염이 심할 경우 각막혼탁, 시력 저하, 심하면 영구적 손상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1개월 이상 사용 시 ‘산소 투과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렌즈는 눈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지나면 렌즈의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고, 눈은 만성적인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는 각막 부종, 충혈, 건조증을 유발하며, 눈의 피로도가 심해지고 외부 자극에 민감해진다.
렌즈를 오래 쓰다 보면 본인은 익숙해져 자극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지만, 각막 조직은 서서히 손상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세균이 침투하면, 면역 방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산소 투과율은 시간에 따라 떨어지므로, 정해진 주기 내 교체가 필수다.

렌즈 보관 용기도 감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
렌즈를 청결하게 관리한다고 해도, 보관 용기 자체가 감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로 헹구거나, 소독액을 재사용하는 습관은 용기 안에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일주일 이상 같은 용액을 사용하면 살균 효과는 사실상 사라지고, 렌즈를 담그는 순간 오염이 시작된다.
따라서 렌즈 용액은 매일 새로 교체해야 하고, 용기도 2~3개월마다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렌즈를 낀 채 잠을 자거나, 물놀이를 하는 습관은 각막에 직접 손상을 줄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1개월 이내 교체, ‘하루 렌즈’ 선택도 고려해볼 만하다
정기적으로 렌즈를 교체하지 못하거나, 보관과 세척에 자신이 없다면 1일 착용 후 폐기하는 ‘데일리 렌즈’ 사용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렌즈 자체의 위생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 새 렌즈를 착용함으로써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장시간 렌즈 착용이 잦은 사람이라면 중간에 안경으로 교체해 눈을 쉬게 해주는 습관도 필요하다. 무조건 오래 착용한다고 경제적인 것도 아니고, 익숙하다고 해서 괜찮은 것도 아니다. 눈은 대체 불가능한 기관이므로, 렌즈는 반드시 사용기한 내에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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