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워를 매일 해도 빠뜨리는 부위가 있다. 바로 ‘배꼽’이다. 신체 중앙에 위치해 있고 늘 가려져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가장 관리하지 않는 부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배꼽이 세균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라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단순히 보기만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방치할 경우 염증이나 감염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땀이 많고 습한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배꼽 안은 세균에게는 ‘천국 같은 환경’
배꼽은 움푹 들어가 있는 구조 때문에 땀과 피지, 각질이 쉽게 고이고 잘 마르지 않는다. 특히 배꼽 안쪽은 외부 자극에 거의 노출되지 않아 피부 재생이 느리고, 통풍도 되지 않아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배꼽에서만 1,4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박테리아가 발견된다고 한다. 이는 겨드랑이나 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축적된 세균은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머무르며, 시간이 지나면 노폐물과 섞여 짙은 냄새나 검은 때처럼 보이는 찌꺼기가 쌓인다. 배꼽의 특성상 청소가 쉽지 않고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냥 방치하는데, 이런 습관은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치하면 염증·습진·곰팡이균 감염까지
배꼽 속에 쌓인 분비물과 세균은 단순한 더러움을 넘어서, 피부 염증이나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아지면서 곰팡이균이나 효모균까지 번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배꼽 주위에 붉은 반점, 따가움, 진물, 냄새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손톱으로 긁거나 면봉으로 무리하게 파낼 경우, 피부에 상처가 나면서 세균이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엔 ‘배꼽염’이나 피하낭종(피부 안에 고이는 고름 덩어리)까지 생기며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면봉과 클렌징오일로 주 1회 정도 부드럽게 청소
배꼽 관리는 어렵지 않다. 다만 ‘세게 문지르거나 파내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샤워 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면봉에 클렌징오일이나 베이비오일을 묻혀 살살 닦아내는 것이다. 이때 배꼽 안쪽까지 무리하게 넣지 말고, 표면 위주로 닦는 것이 좋다.

이후 깨끗한 면봉으로 잔여 오일을 닦고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습기가 남으면 오히려 곰팡이균이 더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습진 병력이 있다면 무향, 저자극성 클렌저를 사용할 것을 추천하며, 자극을 줄이기 위해 주 1회 정도만 청소하는 것이 적절하다.

청결 유지뿐 아니라 피부질환 예방 효과도
배꼽 청소는 단순히 위생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피부 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자기관리다. 특히 땀이 많거나 배꼽 주변 털이 많은 사람, 여름철에 통풍이 잘 안 되는 옷을 입는 경우라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배에 접히는 부위가 많은 경우 배꼽 안까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세균성 감염이나 진균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
청결한 배꼽 관리 하나로, 전체적인 위생 수준과 피부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매일은 아니어도 주기적인 배꼽 청소 루틴을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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