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관 건강에 좋고 항산화 효과까지 뛰어나다는 올리브유는 이제 많은 가정의 주방에 기본처럼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정작 올리브유를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사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중에 유통되는 수많은 제품 중 진짜 건강에 이로운 고품질 올리브유를 찾으려면 색, 향, 맛, 원산지, 가격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겉보기만 비슷한 제품에 속아 저렴한 값에 구매했다간 건강을 챙기기는커녕 산화된 기름을 섭취하게 될 수도 있다. 올리브유는 단순히 기름이 아니라 일종의 약처럼 생각하고 제대로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색깔은 진한 금색이거나 녹색을 띠는 것이 기본이다
올리브유의 색은 원재료의 품질과 가공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제대로 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연한 노란빛보다는 진한 황금색 또는 짙은 녹색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색은 올리브 껍질과 과육에 포함된 클로로필과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하다는 의미이며, 산화 방지 기능을 하는 천연 항산화 물질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증거다.
만약 색이 지나치게 맑고 연하며 투명한 노란색에 가깝다면, 이는 정제된 올리브유이거나 산패된 저가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색이 짙을수록 신선하고 건강한 오일이라는 기본 원칙을 기억해두면 된다.

향은 풀향기, 과일향이 느껴져야 신선한 것이다
올리브유를 병 뚜껑 열고 냄새를 맡았을 때 갓 깎은 풀 냄새, 잘 익은 바나나나 사과 같은 과일향이 나야 제대로 된 제품이다. 이는 올리브유 속 천연 폴리페놀과 테르펜 성분이 유지돼 있다는 증거이며, 특히 산화되지 않은 고급 제품일수록 향이 복합적이고 신선하다.
반면 기름 냄새나 플라스틱 같은 인공적인 냄새, 탁한 기름 냄새가 난다면 산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이거나 열에 의해 성분이 파괴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좋은 올리브유는 마치 와인처럼 향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뚜껑을 열었을 때 신선한 정원 같은 냄새가 느껴진다면 제대로 고른 셈이다.

맛은 쓰고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이 핵심이다
처음 올리브유를 맛보면 ‘왜 이렇게 쓰고 맵지?’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쓴맛과 매운맛이 바로 고품질 올리브유의 핵심이자 폴리페놀이 풍부하다는 신호다. 특히 입 안을 타고 내려갈 때 목에서 살짝 톡 쏘거나 쿡 찌르는 느낌이 있다면 항염 작용을 하는 올레오칸탈 성분이 풍부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체내 염증 완화와 노화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오히려 아무 맛이 없거나 부드럽기만 하다면 폴리페놀 함량이 낮고, 정제 과정에서 유효 성분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좋은 올리브유는 약처럼 느껴질 만큼 강한 첫 인상을 줘야 한다.

가격과 원산지, 병 포장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짜 고품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250ml 기준으로 최소 2만 원 이상은 줘야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면 정제유나 혼합유일 가능성이 크다. 원산지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전통적인 올리브 산지 제품이 안전하며, 수확일이 명시된 제품, 어두운 색 유리병에 담겨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플라스틱 용기나 투명 병에 담긴 제품은 빛에 의해 산화되기 쉬워 품질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제품 라벨을 확인할 때는 ‘cold pressed’(냉압착), ‘first press’(첫 압착) 문구를 함께 확인하면 더 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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