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 생각없이 먹은 이 음식, 알고보니 “미세플라스틱” 덩어리였습니다
요즘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세플라스틱’이라는 단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것이 바다나 하천에만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식탁에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일부 음식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중 일부는 ‘건강에 좋다’고 믿고 먹는 음식들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있는 음식 속 미세플라스틱 문제,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한 가지 음식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플라스틱, 왜 우리 몸속까지 들어오게 되었을까?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고 자연에서 아주 오랜 시간 머물게 됩니다. 특히 바다와 하천으로 흘러들어 간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파도와 자외선에 의해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으로 바뀌게 되죠. 이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크기로, 우리가 눈으로는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미세플라스틱이 물고기, 조개류, 해조류 등 바다생물 속으로 흡수되며, 결국 우리의 식탁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입니다.

미세플라스틱, 이 음식에서 가장 많이 발견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들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음식 중 하나는 바로 ‘건조 멸치’입니다. 건멸치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도 많아 성장기 아이들부터 뼈 건강이 중요한 중장년층까지 모두에게 권장되는 건강 반찬입니다.
하지만 이 멸치 속에 생각보다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왜 건멸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올까요?
건멸치는 주로 바다 위 그물로 잡은 멸치를 그대로 건조시킨 음식입니다. 즉, 바다 속 플랑크톤이나 작은 먹이를 섭취한 채 깨끗하게 내장 처리 없이 통째로 건조된다는 의미입니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작은 멸치가 먹이로 착각해 삼키기 쉽고, 이렇게 몸에 축적된 플라스틱은 우리가 먹을 때 고스란히 섭취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2022년 한국환경공단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멸치 제품 일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이는 가공 방식이 아닌 원재료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몸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 어떻게 되나요?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장 점막을 뚫고 체내 조직까지 흡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면역계에 부담을 주고, 장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지속적으로 축적될 경우 간 기능 저하, 내분비계 교란, 호르몬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표면에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흡착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이물질에 그치지 않고, 유해 화학물질의 운반체 역할까지 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암세포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건멸치를 아예 먹지 말아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멸치는 여전히 우리 식단에서 중요한 칼슘 공급원이며,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항상 치명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건멸치 속 미세플라스틱 줄이는 방법
1.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 후 요리하세요
멸치는 대부분 마른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도 소량 제거될 수 있으므로, 요리 전 반드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2. 내장을 제거한 중간크기 멸치를 활용하세요
바닷속 이물질을 많이 머금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내장을 손질한 중간~대 멸치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가능한 한 자주 먹지 말고, 다양하게 섭취하세요
하루에 2~3회 반복 섭취는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슷한 영양소를 가진 두부, 김, 들깨 등과 병행하여 식단을 구성해보세요.
4. 신뢰할 수 있는 생산지, 친환경 인증 확인
상대적으로 미세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이 낮습니다. 포장지 뒷면의 원산지·가공 방식·세척 유무 등을 꼭 확인하세요.

음식 속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플라스틱 포장 줄이기, 일회용기 사용 줄이기 같은 작은 실천들이 식탁 안전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장기적으로 체내 축적을 줄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음식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정보와 주의 깊은 선택이 필요합니다.
당장 오늘 저녁 반찬으로 멸치를 준비하셨다면, 한 번 더 깨끗하게 씻고, 가볍게 볶아 건강하게 드셔보세요. 작은 실천 하나가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큰 방법입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