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이나 식탁 근처 벽지를 보면 기름이 튄 얼룩이 누렇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된 벽지는 기름이 천천히 스며들며 점점 더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굳어진다. 이럴 때 대부분 물수건이나 세제를 사용하지만, 별다른 효과 없이 얼룩이 번지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의외로 ‘맥주’ 한 컵이면 벽지의 기름때를 놀랍도록 말끔히 지울 수 있다. 맥주 속 성분이 벽지 섬유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름 성분을 유연하게 만들어 벗겨내는 효과가 있다.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맥주 한 병이 청소 도구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맥주 속 효소와 알코올이 기름때를 분해한다
맥주에는 알코올뿐 아니라 천연 효소, 홉, 약간의 산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지방 성분을 유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벽지에 묻은 기름때는 대부분 식용유, 고기 굽는 연기, 튀김 기름 등이 튄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으며 변색되기 쉽다.
이때 맥주를 수건에 묻혀 얼룩 부위를 문지르면 맥주의 저농도 알코올이 기름을 부드럽게 풀고, 천연 당분과 홉의 산 성분이 찌든 기름때를 분해한다. 무엇보다 맥주는 산도가 낮고 자극이 적어 벽지를 탈색시키거나 표면을 손상시킬 염려가 거의 없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고 준비물도 집에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준비물은 미지근한 맥주 반 컵과 부드러운 면 수건 하나만 있으면 된다. 먼저 맥주는 실온에 둬 거품이 날 정도로 흔들지 않고 조용히 따라둔다. 이후 면 수건에 맥주를 충분히 적셔 얼룩 부위를 둥글게 문질러 주면 기름 성분이 차츰 올라오면서 수건에 묻어나기 시작한다. 벽지를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하며 10초~20초 간격으로 반복한다. 심하게 눌러 박힌 얼룩은 맥주를 수건에 한 번 더 적신 뒤 1분 정도 덮어두면 분해가 더 잘 된다. 마무리는 마른 수건으로 잔여 수분을 닦아내면 끝이다.
벽지를 손상시키지 않고 향까지 깔끔하게 정리된다
대부분 기름때 제거제를 사용할 경우 강한 화학 성분으로 인해 벽지가 누렇게 변색되거나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 반면 맥주는 천연 성분이라 안전하고, 특유의 맥아 향이 강하지 않아 청소 후에도 거슬리는 냄새가 남지 않는다. 오히려 기름때가 섞인 벽지의 불쾌한 냄새를 중화시키는 효과도 있어 주방이나 음식물 취급 공간에 더욱 적합하다. 일부 사람들은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맥주가 더 간편하면서 벽지의 재질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한 선택지로 꼽힌다.
오래된 벽지도 주기적으로 관리하면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다
벽지는 교체하기 어렵고 한번 얼룩이 생기면 보기 싫어 방 전체 인상이 흐려진다. 특히 기름때가 벽지를 타고 번지기 시작하면 속까지 스며들어 세균 번식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 주기적으로 눈에 띄는 기름 자국을 맥주로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면 벽지가 오랫동안 새것처럼 유지되며 청결함을 지킬 수 있다.
특히 조리대, 환풍기 아래, 전자레인지 옆 등 열과 연기가 올라가는 위치의 벽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맥주 청소를 반복하면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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