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을 꾼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거의 매일 꿈을 꾸고, 꿈의 내용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마치 밤새 영화를 보고 일어난 것처럼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나는 왜 이렇게 꿈을 자주 꾸지?”라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꿈이 많다는 건 뇌가 활동적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반복적으로 꿈을 꾸고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몸과 뇌가 ‘깊은 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
꿈을 자주 꾼다는 건 렘수면이 지나치게 많다는 뜻이다
잠은 크게 렘수면과 논렘수면으로 나뉜다. 꿈은 주로 뇌가 깨어있는 듯한 상태인 렘수면에서 발생한다. 렘수면은 뇌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도 몸은 거의 마비 상태에 가까운 독특한 수면 단계다.
문제는 이 렘수면이 지나치게 많거나 자주 반복될 경우, 몸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깊은 논렘수면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꿈을 많이 꾼다는 건 그만큼 깊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며, 수면의 양이 아닌 질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꿈이 많다는 건 뇌가 ‘과도하게 각성 상태’라는 의미다
꿈을 꾸는 것은 뇌가 여전히 정보를 처리하고 정리하고 있다는 신호다. 낮 동안 받은 스트레스, 감정, 기억 등이 밤새 정리되는 과정에서 꿈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과정이 과도하게 활발해지면 뇌는 밤에도 쉴 틈 없이 작동하게 된다.
이는 곧 뇌의 피로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거나 하루종일 멍한 느낌이 지속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안한 상태일수록 꿈을 많이 꾸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정서적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일수록 만성 피로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수면 중 뇌는 기억을 정리하고 감정을 안정시키는 복합적인 작업을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반복적으로 렘수면 중심으로 치우치게 되면, 오히려 뇌가 과열된 상태에 가까워진다. 특히 꿈을 너무 자주 꾸는 사람은 수면 단계가 자주 끊기고, 그 결과 논렘수면의 깊은 회복 구간이 짧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신체는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자고 일어나도 오히려 더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꿈을 자주 꾸는 사람들이 낮 시간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만성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자주 꿈을 꾸는 건 수면장애나 우울증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매일같이 꿈을 꾸고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초기 증상 중 하나로 렘수면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하며, 이로 인해 꿈의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이나 주기적인 각성이 있는 수면장애 환자들 역시 꿈을 많이 꾸는 경향을 보인다.
수면 중 반복적인 각성이 렘수면을 자주 끊고 다시 유도하면서 꿈의 양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주 꿈을 꾸는 현상은 단순한 심리적 피로가 아니라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이상 신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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