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풍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음식이 바로 맥주다. 실제로 맥주에는 퓨린 함량이 높아 요산 수치를 급격히 올릴 수 있어 통풍 환자들이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맥주 외에도 믹스커피, 청량음료처럼 일상에서 무심코 자주 마시는 음료들도 통풍 유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시 말해 맥주를 끊는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통풍은 특정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음료 습관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야 재발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믹스커피 속 프림과 당 성분은 요산 생성을 촉진시킨다
믹스커피 한 잔에는 카페인뿐 아니라 프림, 설탕, 다양한 식물성 지방이 다량 포함돼 있다. 이 중 프림은 지방과 첨가제가 혼합된 가공 식품으로 대사 과정에서 체내 염증 반응과 요산 농도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식후나 아침에 습관처럼 마시는 믹스커피는 혈중 인슐린 수치를 급격하게 올리고, 이로 인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실제로 하루 두 잔 이상의 믹스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통풍 전 단계인 고요산혈증 위험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커피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가공된 형태의 커피가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청량음료의 과당은 통풍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 중 하나다
청량음료는 단순히 당이 많다는 문제를 넘어서 ‘과당’이라는 형태의 당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과당은 체내에 들어오면 빠르게 대사되어 ATP를 소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요산이라는 찌꺼기가 생성되며 혈중 요산 수치를 급격히 올린다.
특히 무설탕을 표방하는 다이어트 음료에도 종종 인공 감미료나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포함되어 있어 통풍 환자에게 결코 안전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탄산만 피하면 된다”는 인식에 머물지만, 실제로는 단맛이 강한 모든 음료가 통풍 악화의 가능성을 높인다. 청량음료는 통풍 환자에게 ‘조용한 공격자’다.

당이 많은 음료는 요산 배출을 방해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만든다
당이 많은 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면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지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몸은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요산이 체내에 남아 관절에 결정으로 쌓이면서 통풍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다시 말해 당 섭취가 많을수록 몸속의 정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고, 이는 요산 축적과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과일 주스처럼 건강해 보이는 음료도 당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선한 과일 자체보다 즙 형태로 가공되면 당이 빠르게 흡수돼 통풍 위험을 키운다.

수분 부족도 요산 농도를 올린다 가짜 수분은 해롭다
통풍은 요산이 체외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청량음료나 믹스커피를 물 대신 마시며 ‘수분 섭취를 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음료는 실제 수분 역할을 하기보다 신장을 자극하고, 오히려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들어 체내 수분을 더 빼앗아간다.
특히 카페인과 당을 동시에 포함한 음료는 탈수를 부추기고, 이는 요산 농도를 더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진짜 수분은 물로 채워야 하며, 하루 2리터 이상 맑은 물을 마시는 것이 통풍 예방과 관리의 기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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