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해군의 불균형, 새로운 해결책을 찾다
대만 해군은 중국의 압도적인 해상 전력 앞에서 항상 수적 열세라는 근본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중국 해군이 보유한 항공모함, 구축함, 대형 상륙함 등은 수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대만 해군을 월등히 앞서고 있으며, 유사시 대만 봉쇄나 상륙작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대만은 전통적인 해군력 증강보다는 비대칭 전력을 중심으로 전략적 균형을 추구하는 노선을 강화해 왔다. 최근 화제가 된 무인수상정 ‘엔데버 만타’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된 신형 플랫폼으로, 중국 해군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복잡한 해양 전장에서 기동성과 타격력을 동시에 갖춘 이 무인정의 등장으로 해양전 양상이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엔데버 만타’의 정체와 기술적 특징
엔데버 만타는 대만이 자국 해군 전력의 비대칭 전력화를 위해 실전 배치한 무인수상정이다. 이 무인정은 길이 8.6m, 무게 약 5톤에 달하는 중형급 플랫폼으로, 자율항해 기능과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점에서 단순 정찰용 무인정과는 차별화된다. 주요 임무는 적함 접근 후 어뢰 발사 또는 충돌 자폭 방식의 타격이다. 탑재되는 무장은 경어뢰 2발 또는 함수에 장착되는 고폭탄두 형태로, 다양한 임무에 따라 전술적 운용이 가능하다.
위성 또는 해안기반 지휘체계로 제어되며, 해안에 은밀히 배치된 뒤 목표 해역까지 자동항해로 접근한 후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기능은 기존 유인 전투함이 가지는 탐지 노출과 승조원 위험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무인수상정의 효과
무인수상정이 실전에 미친 영향력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충분히 입증되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저비용 고효율 무인수상정의 반복적인 공격으로 사실상 전력 대부분이 무력화되거나 퇴역을 맞게 됐다. 특히 세바스토폴 항구 인근에서 발생한 자폭 무인정 공격은 러시아 해군의 작전 반경을 제한하고 해상 교통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대만은 이러한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자국 해군 전략에 접목하고 있다. 엔데버 만타 역시 유사한 운용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항구나 상륙 예상 지점에 다수의 무인정을 분산 배치하는 방식으로 적 함대의 접근 자체를 막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비대칭 전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중국 해군이 주목하는 이유
중국 해군은 대만의 엔데버 만타가 실질적인 전략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전통적인 방공망이나 레이더로 무인정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둘째, 가격 대비 효율이 매우 높아 대규모 양산 및 동시 다발적 운용이 가능하다.
셋째, 자폭 공격 방식은 단 한 대라도 함정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전체 함대의 작전 방식을 크게 제한하게 된다.
특히 중국이 대만해협을 봉쇄하거나 상륙작전을 시도하는 시나리오에서는 무인정의 존재가 작전 계획 전반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은 엔데버 만타와 유사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함정의 방어체계를 개량하거나, 무인정 탐지 전용 센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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