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만 되면 무릎이 욱신?

날씨 탓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장마철처럼 습하고 흐린 날이면 괜히 온몸이 찌뿌둥하고, 특히 무릎이나 어깨 관절이 시큰거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넘기기 쉬운데, 사실 알고 보면 일상 속 ‘식습관’이 관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평소 자주 먹던 음식들이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연골을 약하게 만들어 결국 ‘관절 바사삭’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1. 달달한 위로가 독이 된다
– “단 음식, 관절염 부르는 지름길”
비 오는 날 유독 생각나는 것이 ‘단 음식’입니다. 달달한 커피, 붕어빵, 초콜릿 등은 기분을 잠깐 올려주지만, 우리 몸 속 염증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설탕이 체내에 들어오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이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증가합니다. 이 물질은 연골을 손상시키고 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관절염의 위험도 함께 증가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2. 튀김, 전, 치킨… 고소한 유혹
– “지방 과잉은 연골의 적”
한국인은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면 파전이나 치킨이 빠질 수 없죠. 문제는 이들 음식에 함유된 ‘트랜스지방’입니다. 트랜스지방은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해 관절의 염증을 심화시키고, 동시에 혈액순환을 방해해 영양 공급을 막습니다. 연골 조직은 혈관이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아 주변에서 영양을 흡수해야 하는데, 혈류가 나빠지면 재생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름에 반복적으로 튀긴 음식은 산화지질이 많아 관절뿐 아니라 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관절에 ‘소금’ 문질렀다
– “짠 음식이 부르는 염증의 늪”
한국인의 짠 음식 사랑은 유별납니다. 된장찌개, 김치, 젓갈류까지… 짠맛이 빠지면 밥맛이 없다고들 하죠. 그러나 나트륨 과다 섭취는 체내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관절 내 조직에 염증성 체액이 축적되도록 만듭니다.
실제로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관절염 발병률이 높다는 국내 연구도 있으며, 짜게 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무릎 통증 호소 빈도도 더 높다고 합니다. 소금을 줄이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식습관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콜라, 아이스커피.. 카페인의 함정
– “칼슘 빼앗는 음료”
하루에 커피 한두 잔쯤은 누구나 마시죠. 하지만 문제는 그 이상입니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탄산음료 등은 칼슘 배출을 촉진해 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유도해 수분을 빼앗는데, 연골은 대부분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건조해지면 쉽게 손상됩니다. 무심코 마신 커피가 무릎을 갉아먹고 있을 수 있습니다.

5. 채소보다 ‘고기’가 많다면?
– “산성 체질이 연골에 부담”
채소보다 고기 위주의 식단을 지속하면 우리 몸은 산성으로 기울게 됩니다. 산성 체질이 되면 몸 속 염증 수치가 높아지고, 관절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단백질은 중요하지만, 고기만 과도하게 먹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구운 고기나 육포, 소시지처럼 가공육은 관절에 해로운 ‘AGEs(최종당화산물)’를 다량 포함하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채소와 과일을 곁들이고, 육류는 삶거나 굽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을 지키는 슬기로운 식생활
이제 반대로, 관절에 좋은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관절을 튼튼하게 지켜주는 식재료들입니다.
멸치·뱅어포·참깨 등 칼슘 풍부 식품
된장 대신 청국장, 무염된 저염 김치
녹황색 채소(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등)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참치 등)
들기름, 아마씨유, 견과류 같은 좋은 지방
또한 물 섭취를 충분히 해 연골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하루에 한 번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관절 운동을 해주는 것도 식생활만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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