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고급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써도 머릿결이 푸석하고 끝이 갈라진다면 그 원인은 겉이 아니라 속에 있을 수 있다. 모발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겉에서 아무리 영양을 공급해도 몸속 영양 상태가 엉망이라면 금세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특히 비타민 A와 비타민 E는 모발의 윤기와 보습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며, 이 두 가지가 부족하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 끝이 쉽게 끊어지며 갈라지게 된다. 결국 머릿결 관리는 샴푸보다 먼저 식탁에서 시작돼야 한다.

비타민 A는 두피 건강과 피지 분비 조절에 핵심이다
비타민 A는 피부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대표적인 지용성 비타민이다. 두피 역시 피부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이 비타민이 부족하면 두피가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며 모공이 막히는 현상이 발생한다. 피지 분비가 지나치게 줄어들면 모발이 건조해지고, 반대로 너무 많아도 두피 트러블이 생기기 때문에 적절한 피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A는 간, 달걀노른자, 당근, 시금치 같은 음식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특히 녹황색 채소는 베타카로틴 형태로 흡수돼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된다. 이 성분들이 제대로 작용해야 건강한 두피 환경이 유지되고 모발이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

비타민 E는 모발 세포막을 보호하고 탄력을 지켜주는 항산화 비타민이다
비타민 E는 세포를 산화로부터 보호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다. 모낭세포 역시 산화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이 비타민이 부족하면 모발이 쉽게 손상되고 윤기를 잃게 된다. 또한 비타민 E는 혈액순환을 개선해 모근으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건강한 모발의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아몬드, 해바라기씨, 아보카도, 올리브유 같은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식단에 꾸준히 포함시키면 모발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고 유연성과 윤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열에 자주 노출되는 모발일수록 항산화 영양소의 보충이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는 모발의 구조 자체를 튼튼하게 만든다
모발의 90% 이상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쉽게 끊어지며, 푸석한 상태로 변하기 쉽다. 육류, 생선, 콩류, 유제품, 달걀은 모두 고품질 단백질 공급원으로, 모발 세포의 회복과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 영양섭취가 불균형한 경우에는 단백질 섭취가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외부 트리트먼트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면, 단백질 보충은 모발 자체의 체력을 키우는 기본이 된다.

철분과 아연도 모발 건강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다
모발이 푸석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미네랄 부족이다. 특히 철분과 아연은 모낭세포의 분열과 성장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로, 이들이 부족하면 탈모가 진행되거나 모발이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철분은 육류, 간, 시금치 등에 많이 들어 있으며, 아연은 굴, 해산물, 견과류 등에 풍부하다. 이 두 가지는 단순한 윤기뿐 아니라 모발이 빠지지 않고 탄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빈혈이 있거나 육류 섭취가 적은 사람은 특히 신경 써야 할 영양소다. 외적으로는 아무리 관리해도 속이 비어 있으면 모발은 금세 한계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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