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밥 먹는 ‘혼밥’은 이제 일상이 됐다. 바쁜 생활 속에서 누구와 시간을 맞춰 식사하는 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혼밥을 자주 하면 알게 모르게 살이 찌는 습관을 만들기 쉬워진다. 특히 외부 자극이나 대화 없이 먹다 보면 식사 속도나 양을 조절하기 어렵고, 자극적인 음식 위주로 식단이 고정되기 쉽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혼밥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비만율이 높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혼밥이 왜 살을 찌게 만드는지, 그 핵심 습관 4가지를 살펴본다.

식사 속도가 빨라진다
혼자 밥을 먹으면 대화가 없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짧아진다. 보통 대화를 하며 먹으면 천천히 씹고, 자연스럽게 포만감을 인식할 시간이 확보되지만 혼밥은 그렇지 않다. 입에 음식을 계속 넣게 되고 10분도 안 돼 식사를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포만감이 뇌까지 전달되는 데 약 15~20분이 걸리기 때문에 식사 속도가 빠르면 실제로는 이미 배가 불러도 계속 먹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먹게 되고, 그만큼 체중이 쉽게 증가한다. 혼밥일수록 의식적으로 천천히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식사량 조절이 어렵다
혼자 먹다 보면 양 조절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지기 쉽다. 여럿이 나눠 먹는다면 자연스럽게 정해진 양만 먹게 되지만, 혼밥의 경우 혼자 음식을 전부 책임져야 하다 보니 양 조절 없이 계속 먹게 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먹을 경우, 1인분 이상 포장된 양을 혼자서 모두 먹는 일이 빈번해진다.

이처럼 과잉 섭취는 단순히 칼로리 문제를 넘어 혈당 조절에도 악영향을 주고, 지방 축적이 더 쉽게 일어나는 체질로 변하게 만든다. 작은 습관 하나가 복부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 선택이 편향된다
혼자 밥을 먹는 경우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이 자유가 항상 좋은 선택을 이끌어내는 건 아니다. 귀찮고 번거로움을 피하려다 보면 간편식, 배달 음식, 자극적인 음식 위주로 식단이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음식들은 지방, 당, 나트륨이 높고 식이섬유나 비타민은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혼밥을 반복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이 생기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며, 체중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무엇을 먹느냐가 몸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혼밥일수록 식단의 질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음식에 집중하지 않는다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면서 식사하는 습관은 혼밥일 때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환경은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뇌가 배가 부른 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주의가 분산되면 더 많은 양을 먹게 되며, 배가 부른데도 계속 음식을 입에 넣게 되는 무의식적 과식이 발생한다. 또한 이런 습관은 소화 기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장내 가스나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식사 시간만큼은 TV와 스마트폰을 끄고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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