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신체 기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근육 생성과 골밀도 유지, 성욕, 발기력 등 여러 방면에 관여하며 남성 호르몬의 균형은 단지 성적인 문제를 넘어 삶의 활력 전반과 직결된다. 그런데 이 중요한 호르몬을 무너뜨리는 주범이 의외로 우리가 흔히 먹는 ‘단 음식’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로 지속적으로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서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방해하고, 성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기서 소개할 네 가지 음식은 특히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고당 식품이다.

설탕 들어간 탄산음료
탄산음료 한 캔에는 평균 30~40g 이상의 설탕이 들어 있다. 이는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을 단번에 넘기는 수치다. 이런 음료를 자주 마시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고환의 테스토스테론 생성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당분이 많은 음료는 복부비만을 유도하고 그로 인해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이 증가해 남성 호르몬을 상쇄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가벼운 갈증 해소를 위해 마셨던 탄산 한 잔이 결국 남성 호르몬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셈이다.

초콜릿과 당절임 스낵류
달콤한 맛이 나는 간식류는 대부분 포도당과 과당, 설탕이 혼합된 고당 식품이다. 특히 가공된 초콜릿바나 쿠키류는 당뿐 아니라 트랜스지방도 포함돼 있어 이중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혈당이 자주 요동치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 조절 신호가 왜곡되고, 결국 남성호르몬의 리듬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또한 이런 고당 스낵을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정자의 운동성과 농도도 떨어진다는 연구 보고도 확인된 바 있다.

당 함량 높은 과일 주스
과일 주스는 건강해 보이지만 상업용 주스 대부분은 과일 농축액에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첨가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혈당은 빠르게 상승하고, 췌장과 간에 부담이 누적되며 호르몬 대사를 교란시킨다. 특히 과당은 지방간을 유도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심화시키며, 이는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방해하는 경로로 작용한다. 주스를 매일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100% 착즙이거나 물을 섞어 마시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다.

설탕 절임된 가공식품
단무지, 절인 피클류, 양념에 재운 고기류 등에는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 다량 포함된 경우가 많고, 이런 음식은 대부분 고염분 고당 구조를 가진다. 염분과 당의 복합 작용은 혈압과 혈당 모두를 높이며 호르몬 분비의 내분비 환경을 악화시킨다.

또한 이런 가공식품에는 보존제, 인공첨가물도 함께 들어 있어 남성 생식 기능을 억제하는 환경 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간편하다고 자주 찾는 절임류 반찬이 어느새 남성성을 갉아먹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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