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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핵잠수함 수백 대” 군함만 2,200척있다는 군함들의 무덤

오버히트 조회수  


수십 척의 군함과 수송선이 휴식 중 – ‘모스볼트 플리트’(Mothball Fleet)

전후 사용하지 않는 해군 함정을 장기 저장하기 위해 미국 전역 해안가에 설치된 묘박지 저장 시설, 이른바 모스볼트 플리트(mothball fleet)는 냉전 기간 미국 해군의 전략적 예비 전력으로서 역할했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캘리포니아 수이준 베이(Suisun Bay), 버지니아 제임스 강(James River), 텍사스 보몬트(Beaumont) 등이 있다.

당시 저장된 함정 수는 최대 2,200척 이상, 2020년대 들어 각 저장소에는 약 100척 내외가 남아 있다. 이들 중에는 구축함, 수송선, 유조선, 상륙함까지 포함되어 있다.

모스볼트 플리트는 냉전 종식 이후 함대 감축과 예산 축소로 인해 대부분 해체되었으나, 일부는 전략적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여전히 보존 중이다.


퓨젯사운드 조선소 – “핵잠수함 매장지”

워싱턴주 브레머튼에 위치한 **퓨젯사운드 해군 조선소(Puget Sound Naval Shipyard)**는 미국의 핵잠수함 해체 및 폐기 전문시설이다.

이곳에서는 1980년대 이후 125척 이상의 원자력 잠수함과 순양함이 해체되었으며, 해체된 잠수함의 원자로 격납구는 장기적으로 핸포드(Hanford) 지역 핵폐기장에 이송되어 보관되고 있다.

이 조선소는 해체 시설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해군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 정책이 실현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평가된다.


Trench 94: 바닷속 핵잠수함 폐기지

지상 보관소와는 달리 Trench 94는 바닷속에 설치된 핵잠수함 부속 폐기 공간이다. 퇴역 잠수함의 격납 부속, 방사성 금속 구조물 등은 지하 혹은 해저에 장기 저장된다.

수십 척의 핵잠수함 구성품이 현재도 이곳에 매장되어 있으며, 미국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공동으로 관리 중이다.

Trench 94는 단순 폐기 시설이 아닌, 미래 수백 년에 걸친 방사능 확산 방지 목적의 국가전략 보존 시스템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저장을 넘은 재활용 – 해체 및 인공암초 전환

모든 퇴역 함정이 저장되거나 방치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해군은 일부 군함을 환경적·경제적 목적에서 재활용하고 있다.

  • 인공 암초 전환: 퇴역함을 지정된 연안에 침몰시켜 해양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
  • 해체 후 재료 재활용: 철강, 비철금속 등은 민간 제철소나 군수업체에 공급
  • 박물관 전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전함은 보존되어 시민에게 개방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USS 미주리, USS 인트레피드 등이 박물관형 함정으로 전환되었으며, 이는 해군 문화유산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 이렇게 많은 함선이 존재하나?

냉전 기간 미 해군은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유지하고자 방대한 규모의 전함을 건조했다.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퇴역함의 대량 저장을 초래했다.

  • 전략 예비력 유지: 핵전쟁 또는 유사시를 대비한 즉시 가동 가능 함정 확보
  • 정책 변화와 예산 축소: 냉전 종식 이후 군사비 삭감으로 급격한 감축 단행
  • 환경·법률 문제: 일부 노후 함정은 해체 비용이 높고, 환경기준에 걸려 방치
  • 핵잠수함의 특수성: 원자로 격납구 폐기는 고도의 기술과 안전 기준이 요구됨

이 같은 배경이 미국 전역에 수백 척의 함정이 ‘잠자고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규모 비교: 전성기와 현재

  • 전성기: 1950~70년대 최대 2,200척 이상이 3개 주요 저장소에 집결
  • 현재: 약 100척 내외가 수이준, 제임스강, 보몬트 등에 남아 있음
  • 해체 잠수함: 퓨젯사운드 해군 조선소에서 125척 이상 원자로 해체 완료
  • 저장 핵물질: DOE 핸포드, Trench 94 등에서 수백 년간 보관 예정

과거와 비교해 그 수는 급감했으나, 전략적·환경적 중요성은 여전히 지속 중이다.


냉전 유산에서 지속 가능한 관리로

미국의 군함 무덤은 단순한 퇴역 전함 저장소가 아닌, 냉전기의 전략 유산이자 군수 시스템의 상징적 산물이다.

이제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 해체·재활용·환경 보호로 나아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미 해군은 함정의 ‘죽음’ 이후를 관리하며, 과거의 전쟁 유산을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생태계 보호, 기술적 자료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세계 최대 해군국가로서의 미국이 짊어진 무거운 유산이며, 향후 타국의 군함 관리 전략에도 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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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히트
CP-2025-010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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