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형 105mm 곡사포, 자주포로 다시 태어나다
한국이 1950년대부터 사용해온 견인식 105mm 곡사포, 흔히 ‘똥포’라 불리던 이 무기는 화력과 사거리의 한계 때문에 현대전장에서 도태되어 왔다. 그러나 408만 발이나 남은 포탄은 여전히 유효 자원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마침내 해법이 나왔다. 오래된 유물을 단순히 폐기하는 대신, ‘자주포 풍익’이라는 획기적인 솔루션으로 전환한 것이다.

K105A1 개조, 자동화·기동성·생존성 강화
‘풍익’은 K105A1 자주곡사포의 전신인 105mm 곡사포를 2½톤 트럭에 올리고 자동화 체계를 도입한 자주포다. GPS 자동 조준, 사격통제장치, 유압식 지지대를 적용해 진지 전개를 2분 내, 철수는 1.5분 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기본 인원은 5명이지만 2명만으로도 운용 가능해 인력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는 견인 포의 낮은 기동성과 전환 속도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 성과이다.

고폭탄 도입으로 155mm 수준 위력 확보
무기 체계 개조 중 가장 주목받는 점은 PFH2 성형 파편 고폭탄 적용이다. 155mm 포탄과 유사한 파괴력을 지니며, 기존보다 파편 범위가 약 66% 확대됐다. 경장갑차는 물론 보병 방호복도 뚫어버릴 위력이다.
더불어 사거리 연장탄을 활용하면 15km 이상 사격이 가능해져, 단순한 곡사포가 아닌 중거리 자주포 수준으로 변신했다.

가격 대비 성능,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가격 또한 풍익이 갖는 큰 장점이다. 개조 비용은 대당 약 7억 원 수준, 경우에 따라 5억 원대로도 낮출 수 있다.

120mm 박격포나 155mm 자주포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저렴한 플랫폼에 고성능 탄약’ 전략은 국내 포병 예산 부담을 줄이고,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저가 고효율 자주포라는 틈새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북한군, ‘풍익’에 놀라고 있다
북한군은 한국이 105mm 곡사포, 즉 ‘똥포’를 자주화·고성능화해 현대전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낡은 곡사포 무력화’라는 생각이 깨진 것이다. 특히 15km 사거리와 155mm 수준의 살상력은 북한군이 예상하지 못한 전력이다. 맵 리셋된 전쟁 환경에서, 풍익은 단순한 개량이 아닌 전략적 폭발력을 가진 자주포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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