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는 매일 하지만 결과는 늘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마루나 타일 바닥을 닦은 후에도 얼룩이 남거나 금세 때가 다시 끼는 이유는 바닥에 남아 있는 세균막과 피막성 찌든 때 때문이다. 이럴 때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청소 효과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생활 꿀팁이 있다. 바로 걸레를 빨 때 ‘치약’을 소량 섞는 것이다. 치약은 단순한 구강청결 제품이 아니라, 표면 세정과 살균 효과를 동시에 지닌 복합 성분 세정제다. 이걸 바닥 청소에 활용하면 광택, 탈취, 세균 제거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치약 속 성분, 청소에 딱 맞는 이유
치약에는 세정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계면활성제와 연마제가 들어간다. 가장 대표적인 성분인 실리카는 미세한 입자로 표면을 부드럽게 닦아내고, 세균막을 제거하는 데 유리하다. 이외에도 트리클로산이나 소듐라우릴설페이트 같은 성분은 살균과 기름때 분해에 효과적이다.

특히 치약의 점성이 걸레 속에 적당히 머물면서 바닥을 닦을 때 균일하게 퍼지게 해주고, 강한 화학 세제 없이도 표면의 묵은 때와 유분을 벗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치약은 이미 ‘소프트 세정제’로 설계된 물질이기 때문에 바닥 청소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치약과 물, 이상적인 배합 비율은?
치약은 소량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세숫대야 5리터 기준으로 치약은 약 1~2cm 정도 짜 넣는 것이 적당하다. 너무 많이 넣으면 거품이 과하게 생기거나 바닥에 미끄러운 막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치약을 넣은 물에 마른 걸레를 넣고 충분히 헹군 뒤, 꼭 짜서 사용하면 된다.

마른 바닥용 걸레든 물걸레든 상관없지만, 헝겊에 치약 거품이 균일하게 퍼질 수 있도록 물에 먼저 잘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닥 전체를 닦은 후에는 마른 걸레로 한 번 더 닦아주면 잔여 성분 없이 깔끔한 마감이 가능하다.

광택 효과와 탈취, 실내 청결이 동시에
치약에는 미세 연마제가 포함되어 있어 마루나 장판, 타일 바닥의 미세한 흠집을 닦아내며 자연스러운 광택을 살릴 수 있다. 특히 무광 바닥보다 유광, 코팅형 바닥재에서는 눈에 띄는 반사광 차이가 나타난다. 여기에 치약 특유의 박하향이나 천연 오일 향은 탈취 효과를 더해준다. 실내에 밴 음식 냄새나 반려동물 냄새를 일정 부분 중화시켜주는 효과도 있어 바닥을 닦고 난 뒤 집 안 공기가 한층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향이 강하지 않은 순한 치약을 사용하면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은 잔향이 남는다.

살균 작용, 특히 장마철·겨울철에 유용하다
치약 속 일부 성분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균 억제 효과를 지니고 있어, 실내 바닥에 잔존하는 세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실내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에는 바닥에 세균이 쉽게 쌓이고 냄새까지 배기 쉬운데, 이럴 때 치약 물로 걸레질을 하면 살균력까지 더해져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물걸레질과는 차원이 다른 위생 관리가 가능한 셈이다. 단, 살균력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며, 항균 치약보다는 일반 치약이 더 안정적인 선택이다.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공간이라면, 사용 후 바닥을 한 번 더 마른 걸레로 닦아주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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