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2·K9 직접 운용 배우는 외국군…육군 국제과정 본격화
한국 육군이 방산 수출국 장병들을 대상으로 K2 전차 및 K9 자주포의 실전 운용법과 정비 교육을 제공하는 ‘국제과정’ 프로그램을 본격화하며, 국산 무기 수출 이후의 실질적 운용 전환까지 지원하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2기 과정은 지난 7월 1일부터 25일까지 대전 및 전남 장성 일대 병과학교에서 약 4주간
이 과정은 한국형 무기체계 수출 이후 구매국의 실전 전환력과 유지 능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방산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육군은 프로그램을 정례화·고도화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K-방산 후속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출국 장병 70여 명, 한국군과 함께 K2·K9 실사격 훈련
이번 국제과정의 가장 핵심은, 단순한 교실 수업이 아닌 실제 야전부대에서의 실습 교육이다. 마지막 주차에는 참가자 전원이 K2 전차 및 K9 자주포 실기동·사격훈련에 직접 참여한다. 이를 통해 이론뿐 아니라 실제 한국군 장병들과의 작전 연계와 무기 시스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육군은 외국군 장병들이 실전에서 장비를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전차의 지휘·사수·운전수 역할 분담, K9 자주포의 사격 통제 절차, 정비 점검 루틴 등을 야전 상황에 준한 환경에서 반복 숙달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폴란드 장병들은 이미 자국에 K2PL 전차와 K9A1 자주포를 실전 배치 중인 국가로, 이번 훈련은 자국 내 전력화 속도 및 운용 효율을 가속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4주로 확대된 교육 기간…준사관급까지 훈련 확대
올해부터 국제과정은 기존 3주에서 4주로 교육 기간을 연장했으며, 참가자 범위도 기존 소·중위 중심에서 상사·원사 및 준사관급까지 확대되었다. 이는 단순 전투 인원뿐 아니라 정비, 운용, 교육 파트까지 통합한 실질적 부대 적용을 목표로 한 조치다.
한국 육군 측 교육생 또한 계급을 다양화하여, 현장 적용 가능성과 전술적 해석 능력을 함께 확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측 군 간 계급·직책 일치 기반의 상호 학습 구조가 형성되어 보다 실용적인 교육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번부터는 교육을 ‘기본 과정’(전반기)과 ‘심화 과정’(후반기)으로 나눠 운영하며, 이를 정례화 및 연 2회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방산, ‘판매 이후’ 전략으로 진화 중
국산 무기 수출이 양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단순 무기 공급을 넘어서 운용 능력 전이, 정비 체계 구축, 전력 유지 지원까지 아우르는 ‘판매 이후 전략(post-sale strategy)’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국제과정은 그 일환으로, 구매국 군 장병이 직접 한국에서 무기체계를 체득하고, 실제 자국 부대 전력화에 바로 투입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향후에는 정비사·군수담당자·지휘관 대상 맞춤형 커리큘럼도 개발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시작일 뿐이며, 무기 체계를 이해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전력 운용자가 양성되는 것이 진정한 동맹 전력화의 핵심”이라며, “이번 국제과정은 방산 외교와 국방협력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루마니아 등 6개국, 유럽과 중동 동시 확장 노림수
현재 교육에 참가한 6개국 중에는 폴란드·루마니아 외에도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2·K9의 수출 대상국 다변화와 연계된 전략적 교육 플랫폼으로 해석된다.
폴란드는 K2PL 및 K9A1 도입 외에도 K2 자주생산시설, K9 현지화 라인 등을 구축 중이며, 루마니아는 최근 K9 도입과 함께 지휘체계 및 훈련 교범 공동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이집트, 노르웨이, 호주 등도 국제과정 참여를 검토 중이다.
향후 이 국제과정이 유럽+아시아+중동을 아우르는 K-방산 연계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할 경우, 한국 무기체계의 글로벌 전력 네트워크 구축도 함께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산 무기체계 ‘패키지 수출’ 위한 전력교육 플랫폼
결국 육군 국제과정은 단순한 무기 수출이 아닌, 완전한 ‘전력 패키지 수출’의 기반을 다지는 교육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K2와 K9은 한국형 기갑 전력의 상징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배치 경험을 가진 시스템이다. 이를 구매국들이 그대로 운용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기 도입과 함께 전술사고·정비 노하우·지휘체계 연계 훈련까지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이제 한국은 단순한 ‘무기 판매국’을 넘어서, 전력을 설계하고 육성하는 시스템 수출국으로의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육군의 국제과정은 바로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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