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NS에서 화제가 된 소금 세차법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굵은 소금만 있으면 세차용품 필요 없다”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바닥매트나 차량 내부 틈새 청소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소금을 활용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굵은 소금을 바르고 솔로 문질러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간단한 방식인데, 보기에는 깔끔해 보여 실제로 따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차량 전체 세차에 적합할까요? 오히려 차체에 해가 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2. 소금이 차량에 끼치는 영향
소금은 흡습성과 입자가 있는 물질로, 이물질 제거에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량 외부에 사용되었을 때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식’입니다.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은 금속 부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특히 겨울철 제설제 성분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차량 하부에 닿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녹이 슬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금을 이용한 세차도 차체 도장면이나 하부에 잔류할 경우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금이 도장면이나 유리, 고무 몰딩 사이에 남아 있을 경우 장기적으로 표면을 손상시키고, 플라스틱 부품 변형이나 색상 변화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차체 세차에는 적합하지 않은 이유
외관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면, 소금은 적합한 세정제가 아닙니다. 세차는 오염물을 제거함과 동시에 표면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금은 이런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소금이 마른 상태로 문질러질 경우 차량 표면에 미세한 흠집을 낼 수 있고, 습기와 만나면 산화 반응을 촉진시켜 더 빠른 부식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세차 후 오히려 차량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4. 소금은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소금이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단, 사용 범위는 차량 실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차량 매트 위에 뿌려 먼지를 흡착시키고 진공청소기로 흡입
실내 습기 제거용으로 그릇에 담아 놓기
천 소재 시트의 기름 얼룩 제거 시 소량 사용 후 물수건으로 닦아내기
이런 방식은 세차라기보다는 차량 위생 관리에 가까우며, 외관 유지 목적과는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이 좋습니다.
5. 한국 운전자에게 추천하는 세차법
국내 겨울철 도로 상황을 고려하면, 소금 대신 다음과 같은 세차 루틴이 더 적합합니다.
예비 헹굼: 고압수로 먼지와 염분 제거
중성 세정제 사용: 도장면을 손상시키지 않는 세정제로 문질러 세척
하부세차 병행: 하체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부식에 가장 취약한 부위
충분한 헹굼과 건조: 세정제와 오염물 모두 깔끔하게 제거 후 물기까지 제거
왁스 또는 실런트 도포: 오염물 방지와 발수 효과를 높임
정기적으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겨울철에도 차를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어쩌면 소금으로 세차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팁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알고 보면, 차에겐 썩 반갑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꼭 좋은 도구가 아니어도, 기본적인 순서와 관심만 있어도 충분히 내 차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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