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랜차이즈 말고, 진짜 로컬이 있는 곳
일본 여행에서 음식이 빠질 순 없지. 하지만 매번 규동, 라멘, 편의점 도시락만 먹는다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다.
그럴 땐 전통시장, 즉 상점가를 들려보는 걸 추천한다.
현지인들이 아침마다 들르는 제과점, 할머니가 튀기는 어묵 가게, 작지만 줄 서는 돈카츠집 같은 곳들이 그 골목골목에 숨어 있다.
이번엔 도쿄부터 오사카, 후쿠오카까지 전국 곳곳의 로컬 먹방 가능한 상점가 5곳을 소개해본다.
사진도 잘 나오고, 배도 부르고, 감성까지 넘치는 그런 코스들이다.

1. 도쿄 아메요코 시장 – 다양함으로 승부
우에노역 근처에 있는 아메요코 시장은 ‘아메요코초’를 줄인 말인데, 과일, 해산물, 고기, 간식까지 없는 게 없다.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맛과 분위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건 구운 해산물 꼬치, 말차 타이야키, 저렴한 초밥 세트 같은 길거리 메뉴들.
시장 골목 자체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크다.
가성비 있는 먹거리를 찾고 있다면 이곳부터 들려보는 걸 추천.

2. 오사카 구로몬 시장 – 먹방 천국의 정석
오사카는 원래 먹거리의 도시지만, 그중에서도 구로몬 시장은 ‘현지 맛의 집합소’라 불린다.
길게 뻗은 상점가엔 신선한 해산물 가게, 튀김 전문점, 생선구이 노점이 쭉 이어져 있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건 바로 구운 가리비, 소고기 꼬치, 계란말이, 붕어빵 같은 한입 먹거리들.
그 자리에서 바로 구워주거나 튀겨주는 가게가 많아서, 걸으면서 먹는 재미가 확실하다.
시장 전체에 먹는 냄새가 퍼져 있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양손이 바빠진다.

3. 교토 니시키 시장 – 전통과 감성 사이
교토 한복판에 있는 니시키 시장은 단순한 먹거리 장소를 넘어서 교토의 정서를 담은 전통 골목이다.
작은 채소가게, 절임 반찬, 차 전문점, 일본식 스낵 가게들이 골목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다.
니시키 시장에서 유명한 건 유자향 나는 어묵, 고추장아찌, 두부 도넛, 녹차 아이스크림.
사진 찍기 좋은 가게들이 많고, 골목 자체도 예뻐서 감성 사진 찍으면서 먹방 여행하기에 딱 좋다.
혼자 여행하든, 커플이든 분위기 있게 돌아보기 좋은 시장이다.

4. 후쿠오카 야나기바시 시장 – 소박하지만 강한 현지 맛
후쿠오카의 야나기바시 시장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로컬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만큼 정겨운 분위기와 진짜 후쿠오카 음식을 만나기 좋다.
추천하는 메뉴는 멘타이코 주먹밥, 바삭한 카라아게, 제철 생선구이 정식.
그리고 시장 끝쪽엔 작은 선술집들이 모여 있어서, 낮술 한 잔도 가능하다.
적당히 북적이면서도 부담 없는 시장 분위기가 참 좋다.

5. 히로시마 혼도리 상점가 – 먹고 걷고 쇼핑까지
히로시마 중심지에 위치한 혼도리 상점가는 식당, 간식 가게, 옷 가게, 게임센터까지 모든 게 다 있는 복합형 시장이다.
상점가라기보단 거리형 몰에 가까워서 걷기도 편하고, 비 오는 날에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건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굴 튀김, 주먹밥 바, 그리고 수제 푸딩 같은 디저트류.
단풍철에 히로시마를 간다면, 미야지마 여행 전후로 꼭 들려야 할 장소다.
먹으면서 쇼핑하고, 쉬엄쉬엄 골목 구경하는 재미까지 겸비된 코스다.

진짜 일본을 먹고 싶다면, 상점가로 가라
프랜차이즈 맛집도 좋고, 정해진 관광 코스도 나쁘진 않지만, 진짜 일본 여행의 맛은 결국 이런 시장 골목에서 터진다.
한입 먹고, 한숨 돌리고, 사장님과 몇 마디 주고받고, 다시 걷는 그 리듬.
식당보단 덜 세련됐지만, 훨씬 더 따뜻하고 솔직한 맛들이 있다.
시간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 도시당 한 시장은 꼭 들러보는 게 좋다.
기억에 오래 남는 건 대단한 미슐랭 레스토랑보다, 이런 조용한 골목길 먹방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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