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전 시대의 상징, RBU‑6000의 등장 배경과 설계 철학
RBU‑6000은 1960년대 소련 해군이 개발한 213mm 구경의 대잠수함 로켓 심투발사 시스템입니다.
12개의 발사관을 가진 페디스트리스탠 형태의 원형 포드로 구성되며, 플랫폼 아래의 탄약고와 자동장전을 통해 연속 사격이 가능합니다.
“스메르치‑2”(Smerch‑2)라는 별칭은 소련 해군 내부에서의 위상과 직결됩니다.

불꽃이 아닌 폭풍을 부른다: RGB‑60 심투탄의 위력
기본 장약인 RGB‑60 로켓은 23–25kg 폭약을 탑재하고, 수심 10m~500m까지 투하됩니다. 사정거리는 최소 350m에서 최대 5.8km 사거리까지 도달하며,
적 잠수함이 위치한 수역을 폭뢰 살포하고, 폭발 충격파로 배체를 파괴하거나 내부 장비 손상을 유발합니다.

급변하는 전장에 대응하는 자동장전과 유연사격
발사 통제는 Burya 사격통제 시스템이 담당합니다. 소나 정보를 토대로 1, 2, 4, 8 또는 12발 연속 발사 패턴을 설정할 수 있으며,
발사 속도는 최대 초당 2.4발. 자동장전 메커니즘도 갖추고 있어 전투 지속력이 매우 뛰어난 무기체계입니다.

정확도와 관통력 강화: RPK‑8 업그레이드
1991년부터 적용된 RPK‑8 업그레이드 패키지는 90R 로켓 사용이 가능하며, 수중 유도 기능과 19.5kg 중공폭탄을 탑재했습니다.
이로 인해 U‑보트나 심해 잠수함의 선체를 파괴하거나, 어뢰 방어도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합니다. 표적 인식부터 사격까지 약 15초 내 대응, 단일 엽탄 명중 확률은 약 80%로 평가됩니다.

함정 위의 공포: 각국 해군의 표준 대잠무기 선택
비슷한 규모의 구축함과 호위함, 심지어 항공모함까지 RBU‑6000을 채용할 정도로, 소련 및 후계 러시아 해군의 표준 대잠 무기입니다.
현재도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해군이 운용 중이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MT‑LB·T‑80 기반 자주로켓 플랫폼으로도 개조되어, 육상 대박격무기로 활용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전 검증: 동해·극동 해역 훈련 사례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동해 훈련에서 잠수함 표적에 대해 어뢰와 RBU‑6000 복합 발사를 통해 제압한 사례를 공개하며,
이 무기가 잠수함에 대한 첫 응징용 무기로 적 중잠함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장치임을 강조했습니다.

‘잠수함의 저승사자’라는 명칭의 이유
- 광범위한 폭뢰 살포가 가능한 점,
- 짧은 반응 시간과 고출력 폭발력,
- 유도·비유도 혼합체제로 다양한 위협 대응 가능성,
이 모든 요소가 ‘잠수함의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만든 핵심입니다.

전략적 억제와 다목적 운용의 상징
RBU‑6000은 단순 방어용 폭뢰가 아니라,
- 대잠 전초 포인트,
- 어뢰 억제,
- 야외 상륙 해변 포격지원 등 다방면 활용 가능한 다목적 플랫폼입니다.
이번 분석은 잠수함 전력운영에 영향을 주는 무장체계의 진화 사례로, 해양·안보 전문가들의 지속적 연구 대상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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