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미식 코스가 있다면 바로 ‘시장 초밥’이다. 특히 **도쿄의 도요스 시장(豊洲市場)**은 과거 츠키지의 명성을 잇는 신시장으로, 전 세계 미식가들이 몰려드는 성지와도 같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도요스 시장 내의 유명 초밥집 중 하나인 대와스시(大和寿司)를 직접 다녀왔다.
오전 10시도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가게 앞에는 줄을 서기 위한 칸막이와 줄 정리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몇몇 손님들이 대기 중이었다. 입구는 소박하지만 전통적인 일본 초밥집 특유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다. 왼편에는 우동과 소바를 파는 식당도 있었지만, 나는 이 날 오직 초밥만을 목표로 했다.
🍣 대와스시(大和寿司)란?
대와스시는 원래 츠키지 시장 시절부터 줄 서는 맛집으로 소문났던 초밥 전문점이다.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한 후에도 여전히 인기이며,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일본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도쿄 시장 초밥’의 대명사로 통한다.
가게는 작은 규모지만 체계적인 입장 시스템과 신선한 재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은 아침 5시부터 장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줄 서는 관광객도 많다.
🕙 입장 대기 팁
나는 9시 50분쯤 도착했다. 생각보다 줄이 길진 않았지만, 가게 내부가 작아서 입장까지는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
입구는 두 군데로 나눠져 있는데, 한 쪽은 아직 정리 중이었고 다른 한 쪽에 ‘OPEN’ 사인이 걸려 있었다.
직원이 직접 입장 인원을 체크하며 한 팀씩 안내해주는 시스템이었고, 굉장히 친절하고 질서정연했다.
※ 팁: 아침 9시 전 도착 추천. 11시 이후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 내부 분위기
가게 안은 일본 전통 카운터 스타일로, 셰프들이 직접 손님 앞에서 초밥을 쥐어주는 방식이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오시보리)과 차가 제공되었다.
셰프는 간단한 영어로 소통이 가능했고, 추천 메뉴를 물어보니 오마카세(お任せ)를 권해주었다.
나는 도쿄까지 와서의 경험이니만큼 주저 없이 오마카세로 주문했다.
🍣 초밥 구성 & 맛 후기
대와스시의 오마카세는 보통 10~12종의 초밥 구성으로, 계절과 어획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제공된다.
내가 먹은 구성은 아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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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혼마구로) 오도로 – 입안에서 녹는 최고급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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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 부드럽고 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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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가볍게 초절임 된 산뜻한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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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새우 – 탱글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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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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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우니) – 신선한 바다향, 비린 맛 없이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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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알(이쿠라) – 톡톡 터지는 식감과 짭짤한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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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장어(아나고) – 부드럽고 소스가 과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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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 단맛이 강한 디저트 같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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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이 마끼 – 기본에 충실
초밥 하나하나의 밥(샤리)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았고, 살짝 따뜻해서 재료와의 밸런스가 훌륭했다.
무엇보다 신선도는 도요스 시장이라는 장소적 강점을 십분 활용한 수준이었다.
💴 가격은?
오마카세 기준으로 4,500엔~6,000엔 사이.
도쿄에서 이 정도 구성과 신선도로 이 가격은 정말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다.
일반 초밥 세트(5~6피스)도 제공하므로, 부담 없이 방문해도 좋다.
현금, 카드 모두 사용 가능했으며, 세금 포함 가격이라 따로 계산하기도 편했다.
📷 사진 포인트
가게 외관 자체도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였다.
전통적인 일본 간판과 커튼(노렌), 그리고 왼편에 위치한 식당들의 현수막 메뉴판들이 일본 시장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초밥이 나올 때 한 점 한 점을 셰프가 내주니, 사진 찍기보다는 온전히 ‘맛’에 집중하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전체 구성이나 마끼류는 마지막에 찍기 좋았다.
📝 정리 – 도요스 시장의 ‘잊지 못할 한 끼’
도요스 시장은 도쿄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그 중심에서 대와스시는 단순한 초밥집을 넘어, 일본 시장 문화와 장인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 셰프의 손끝에서 바로 쥐어져 나오는 초밥
✔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미식가들과의 공간 공유
✔ 시장의 활기와 고요한 맛의 조화
이런 경험은 도쿄 여행의 깊이를 한층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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